한국의 통합진보당 내분사태를 놓고 보수언론들이 호들갑이다. 진보당의 당내선거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꺼리’인가,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30명도 아니고 13명이 겨우 턱걸이를 했다. 5%도 안 된다. 이 숫자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약 10%의 정당득표율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호들갑을 넘어서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숨소리와 귓속말까지 중계방송을 하는 것일까. 선거 치르기 전에는 존재 자체를 무시하다가 이렇게 연일 떠드는 이유는 뭘까. 이전의 국회의원들과는 차별적인 이들의 의정활동을 걱정하는 기존 정치권을 대신해 싸워주고 있구나 하는 순진한 생각도 해본다. 고발자도 없는 당내선거에 검찰이 수사를 하겠다는 말이 나도는 걸 보면 그림이 좀 선명해 지는 게 보인다.
그건 그렇다 치고, 진보당도 불법부정이 있다면 당내에서 빠른 시간 내에 내부정리를 할 자정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이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변명할 때가 아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이들은 자신들이 투명 유리상자안에 놓여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유독 자신들에게만 가혹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들의 실수와 패착만 호시탐탐 노리는 보수언론의 존재를 생각할 때 엄연한 현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잘못이 있을 때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은 한국사회가 지향하는 궁극이 아니겠는가. 그럴 생각이 없다면 자신들은 새누리당과 DNA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강창구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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