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등 아시안의 주식, 쌀의 모든 것
▶ 미얀마 1인당 소비량 연간 195kg인데 비해 한국은 74kg 크게 줄어
쌀은 5,000년 이상의 경작 역사를 갖고 있으며 기장, 수수와 더불어 인류 최초로 경작된 곡식이다. 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쌀은 특히 우리 아시아인들에게 절대적인 존재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인구 강국이 모두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어 전 세계 인구 3/4이 쌀을 먹고 있다.
세계에서 재배되는 쌀의 품종은 무려 14만종으로 필리핀에 있는 세계 쌀 유전자 은행에는 9만종의 샘플이 냉동 보관되어 있다.
쌀은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재배되고 있어서 장거리 이동이 적은 로컬 푸드다.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쌀 중 5%만이 수출입 물량이며, 세계 최대의 쌀 수출국은 태국, 베트남과 미국이다.
미얀마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195kg,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160kg, 한국은 74kg, 일본은 59kg 정도이며, 미국은 7kg, 유럽은 3kg이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볏모 하나에는 3,000개 이상의 쌀알이 달려있고, 쌀 1톤을 생산하는데 드는 물이 2,000~5,000톤에 육박한다.
■가장 많이 먹는 쌀의 종류
*칼로스(Calrose)
미국 쌀농사는 2차 세계대전 후 서부로 몰려든 중국인들에 의해 번성기를 맞게 됐다. 텍사스,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쌀 농장에서 재배되는 칼로스는 한국, 일본 등 찰기 있는 쌀을 좋아하는 나라를 겨냥해 개발한 쌀이다. 모내기를 통해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땅에 바로 심어 수확하는 품종으로 한때 ‘밥맛 좋은 미국쌀’로 불리며 밀거래되기도 했다. 미국의 아시아 쌀시장 개방을 이끌어낸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쌀 품종이라 할 수 있다.
*자스민 라이스(Jasmine Rice)-태국쌀로 1954년 태국 차청사오 지방의 농림부에서 개발한 쌀이다. 인도산 바스마티와 함께 대표적인 장립종으로 인디카(Indica)라고도 한다. 자스민과 비슷한 향기가 나고 다른 동남아 쌀과 달리 약간의 찰기가 있으면서도 가벼운 식감이 좋다.
*바스마티(Basmati)-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 자라는 품종으로 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 질감으로 ‘소프트 라이스’ 또는 ‘향기나는 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밥을 지어도 쌀알이 하나하나 떨어진다. 바스마티는 미국과 인도 간 ‘특허 전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1997년 9월, 미 텍사스에 본사를 둔 곡물기업 라이스텍이 바스마티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는데 이는 바스마티와 그 모든 개량종에 관한 특허권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 종자의 주종국인 인도와 미국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조성됐다. 인도는 이를 WTO에 제소하겠다며 분노했고 국제 여론도 인도 쪽에 유리하게 펼쳐졌다. 결국 미 특허청에서 특허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라이스텍이 자신들이 개발한 3종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한 특허를 취소하는 것으로 분쟁이 일단락 됐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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