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가주 어바인의 한 대형 한인교회가 시청 산하 노인국에 6,000달러를 기부했다. 한국에서 새로 부임한 젊은 목사가 지역사회에 교회가 봉사해야 한다며, 특별헌금을 걷었고 교인들이 이에 적극 동참한 결과이다.
한국의 많은 대형교회들은 자기 교회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하고 그렇게 커진 교회를 목사가 아들에게 대물려하려 해서 교인들과 갈등을 빚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도 자기 교회 확장에만 급급하다는 점에서 다를 것이 없다.
한국전쟁 후 미국에서 원조를 받아 발전한 한국교회들은 이제 미국에 와서 대형교회를 건립하며 교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국사회에 봉사할 생각은 별로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6. 25 이후 고생하고 살아온 이민 1세들은 미국에서 받기만을 바라며, 불법이라도 받을 기회만 찾기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예를 들어 1세 교인들 중에는 한국에 아파트를 2-3채나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이들 아파트를 자녀에게 맡겨 두고 상당한 액수의 집세를 받으면서도 미국에서 저소득층 아파트에 살고 생계보조금 등 빈곤층에 대한 혜택을 받으며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더러 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받아서는 안 될 정부혜택을 받아내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본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급 수입차를 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극빈자들만이 받아야하는 메디칼 보험혜택을 받아,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수술을 공짜로 받으며 당연한 듯 여긴다.
미국은 한국전쟁 중 4만 명이라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준 나라이다. 그 후에도 한국에 수십년 간 많은 경제원조를 해주었으며, 수없이 많은 한국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공부를 하게 했다. 그들이 돌아가 미국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 전수하여 한국은 오늘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미국에서 될 수만 있으면 받으려는 태도를 중지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미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세계의 최강국이라고 믿었던 미국은 일자리를 중국 인도 등 개도국에 빼앗겨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못 찾고 방황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미국의 회생을 위해서 적으나마 봉사를 하고 도움을 주는 민족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면 우리의 후손들의 삶도 어려워지게 된다.
이번에 어바인의 한인교회가 타민족 극빈자들을 돕는 사업에 써달라며 6,000달러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은 앞으로 한인사회가 나아야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원조를 받기만 하던 후진국 민족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으며 그에 맟게 행동할 의무가 있다.
어바인 시는 이 기금을 빈곤층 독거노인들에 대한 급식과 그들이 병원 등 복지시설에 갈 수 있도록 교통편을 제공하는데 쓸 것이라고 한다.
같은 한인으로서 이 교회가 몹시 자랑스럽다. 이 교회 목사와 교인들은 남에게 받기만 하던 과거의 의존성에서 벗어나 남에게 베푸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진정한 교회와 교인들이 있어서 한인사회에는 희망이 있다. 받기 만하지 말고 주는 정신을 배우자.
<최경홍/어바인 시청 노인국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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