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미국에 온 후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은 이 나라에서 이곳저곳을 나름대로 열심히 다녔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챙기고 가려는 곳의 정보 수집을 하며 여행 일정을 짜는 일 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는 각자의 여행가방 싸는 데는 제법 전문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것이다. 집에서 자는 잠이 제일 편안할 뿐만 아니라 음식도 집에서 먹는 밥이 가장 맛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일까.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여행은 설렘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곳에 가는 설렘, 그곳에서 경험해 볼 여러 일들에 대한 기대감. 이러한 것들이 여행을 또 떠나고 싶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이다.
합창단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기쁨 또한 바로 이러한 설렘이다. 이 곡을 연주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 아이 목소리는 몇 달 후 어떻게 발전할까 생각하며 조용한 설렘을 가슴에 심어본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녀의 장래를 위하여 세상의 엄마들은 많이 걱정하고 염려한다.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지, 친구 관계는 어떠할지, 혹시 내가 모르는 아이의 걱정은 무엇인지 항상 염려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 근심을 이제는 설렘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모든 상황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혹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꾼다면 삶은 조금 더 여유롭지 않을까? 오늘도 조그마한 설렘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아침을 시작해본다.
<최현정/합창단 지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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