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 휴대, 극장 갔다가...은행에 협박 팩스 발송
■ 총기난사 모방범죄 오인
공무방해 소란죄 혐의
40대 한인 변호사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하는 극장을 찾았다가 총기 난사범으로 오인돼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커네티컷 뉴헤이븐에서 이민변호사로 활동 중인 황성호(46·사진)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허리띠에 권총을 착용한 채 시내의 한 심야 영화관에 입장했다. 커네티컷주가 발급한 총기휴대 라이선스가 있었던 황씨의 권총 반입은 불법이 아니었다. 그러나 황씨의 권총을 본 한 시민이 지난달 20일 발생했던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려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극장 내부를 뒤져 좌석에서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황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황씨가 체포 당시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손을 들라는 경찰의 명령에 즉각 반응하지 않아 물리적인 체포방식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황씨에게는 ‘소란죄(Breach of Peace)’와 ‘공무집행 방해죄(Interfering With An Officer)’가 적용됐다.
황씨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엔 총기를 잘 휴대하지 않지만 밤늦게 영화가 끝나는 점을 감안해 자위권 차원에서 권총을 휴대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체포 당시 경찰의 명령에 즉각 순응했다”며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소란죄 등의 혐의를 적용한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 퀸즈 베이사이드 거주
홈 에퀴티론 협상 불만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이 범죄를 암시하는 내용의 협박 팩스를 은행에 보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정(52)모씨는 지난 6일 펜실베니아 소재 소버린뱅크(Soverign Bank) 파츠빌 지점에 팩스를 보내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연방헌법 조항을 의거, 이를 곧 실행에 옮기겠다”고 협박했다.
은행 측의 신고를 받은 FBI는 팩스에 남겨진 번호를 추적해 하루 뒤인 7일 정씨를 정씨의 집에서 체포했다.FBI는 정씨가 최근 자신 소유인 베이사이드 주택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소버린 뱅크로부터 약 17만 9,000달러의 홈 에퀴티 론 담보설정 해지를 거부당하자 논쟁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FBI는 “현재 정씨가 은행에 불만을 품고 협박 팩스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은 정씨의 이름으로 면허 등록이 된 샷건(Shotgun)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실제 범행을 실행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추궁 중이다.
하지만 정씨는 은행에 팩스를 보낸 사실과 샷건 소지 여부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는 수사 과정에서 자신을 ‘납세거부 반정부 극단주의자’를 의미하는 ‘소버린 시티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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