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면 부지런히 준비를 해 길을 나선다. 성당을 향하는 발걸음이다. 운전을 하는 동안 늘 즐겨 듣는 공영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일요일 아침의 ‘위대한 밥상’(The Splendid Table)이다.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으로 린이라는 여자가 미국 내의 특별한 음식이나 세계 속에서 명성이 높은 음식점과 유명한 요리사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인터뷰 형식을 빌린 것이다. 음식 소개를 하는 말솜씨도 어찌나 맛있는지 듣고 있는 사람도 군침이 꿀꺽 돌게 한다.
그날의 주제는 ‘뚱뚱해져 가는 사회’였다. 아직 비만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점 달라지는 몸매 때문에 걱정을 하는 한 아줌마로써 프로그램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서 린은 세계적인 다이어트 식품의 하나로, 김치를 꼽았다.
이어 요즈음 한국음식은 아시아 내에서 최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55편으로 제작된 연속극 ‘대장금’때문이란다. 린은 아주 맛있는 김치로 다이어트를 동시 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흥미로운 한국 음식 이야기를 끝냈다.
7-8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치와 한국 음식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내 살림살이 이야기처럼 피부에 와 닿았다. 우리 음식도 이제 세계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고기류와 함께 김치도 곁들인다면, 정말 좋은 한국음식의 위대한 밥상이 되지 않을까.
성당에서 돌아 와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찾아 들어 가 보았다. 배추 절이는 법과 김치 소스 만드는 법 뿐만이 아니라 한국 대표 음식인 비빔밥, 불고기, 갈비 바비큐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나만의 방법 말고 요리 전문가가 일러 주는 한국음식도 한번 따라 해 봐야 겠다.
병원 친구들 중엔 불고기와 김치 애호가들이 꽤 많다. 한국 음식의 세계화, 위대한 밥상을 위하여 다음 병원 파트 락 땐 좀 더 푸짐하게 음식 준비를 해 가야겠다. 병원 휴게실 내에 시큼한 김치 냄새가 가득 하겠지만 김치 홍보 대사가 되려면 그것조차도 이해 시켜야 하지 않을까. 최고의 건강식품이며 동시에 다이어트 식품이란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전지은 / 병원 근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