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나이에 고전무용을 배우기 시작해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초등학교 시절 고전무용을 시작했으나 계속하지 못하고 그 후에 그만 배울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삶이란 이름에 떠밀려 50년이란 세월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늘 내 가슴 속에는 그리움처럼 남아 있었다.
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웠던 사람은 자기가 하고싶어 하는 일을 과감히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내가 드디어 나의 삶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나이를 먹어도 할 일이 있고 외로울 틈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공연하는 날은 아침부터 옷챙기랴, 화장하랴 정신없이 바쁘다.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머리 쪽을 달며 공연하기 위해 짐을 싸면서 바삐 돌아간다. 남편은 그런 나를 도와주면서,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많은 짐을 옮기면서 공연하느냐며, 그렇게 좋은가 하고 물어왔다. 그 말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는 일꾼으로 시작을 해야한다. 삼고무 북 하나를 7조각씩 9개를 분해하여 차에다 차곡차곡 싣는 일부터 시작해 공연장에 도착하면 다시 조립해야 한다. 공연이 끝나면 다시 분해하는 일을 되풀이해야 한다.
이러한 끝도 없이 많은 일을 선생님을 비롯해 우리 여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해낸다.
생각해 보니 남편 말마따나 미쳤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으랴 싶다.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긴장하여 가끔 틀리고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4명이 한 조가 되어 서로 호흡을 잘 맞추며 잘 해내고 있다.
우리는 뜨거운 열정으로 뭉쳐 좋은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노년을 즐기고 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좋아서 즐겨하기 때문에 힘든 줄모르고 오히려 하루하루가 보람되기도 한다. 수십 년 동안 망설이다 도전했던 내 용기에 스스로 박수를 보낸다.
이명혜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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