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는 나의 두 번째 집이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18년, 교수로 14년을 그곳에서 보내다 보니 캠퍼스에만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기만 해도 기운이 절로 솟는다. 미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특강 및 학회 참석, 또 지난해에는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안식년을 보냈었기 때문에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많은 이들 중, 유독 관심이 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은 방학을 이용하여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귀한 시간을 내 국내 또는 해외 선교지에서 각자 전공을 살려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현지인, 특히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보살피며 교육시키는 소중한 이들이다.
나는 올 여름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미국에서 함께 갔던 선교대원들, 필리핀 쓰레기 마을 사역지에서 만났던 한국 대학과 대학원생들, 그리고 빈민촌 장애아동 가정들을 방문하여 돕고 있는 필리핀 국립대학 특수교육학과 학생들 모두가 너무 귀하다.
필리핀 사역을 마치고 미국으로 들어오기 전, 대학교 일로 잠시 서울의 한 여대 기숙사에 머물게 되었는데, 필요한 책을 학교 근처에서 구할 수 없어 광화문 교보문고를 가기 위해 전철을 타야 했다.
정문에서 전철역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거리였다. 길 양편에 빽빽하게 들어선 외국 브랜드의 옷과 고가 신발들, 중간 중간에 당당하게 걸려 있던 ‘대학입학 전 성형수술은 필수’라는 화려한 광고문구 위로 필리핀에서 여름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함께 헌신했던 학생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조은미 SAC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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