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의 필리핀에서 개신교가 크게 성장한 지난 30년 동안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 세계선교협의회의 2012년도 통계에 따르면 현재 1,290여명의 한국 선교사가 필리핀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교회 개척과 교단 확장을 목적으로 한국교회나 선교단체를 통해 파송되었다.
그런데 그곳에 가서 선교사들과 생활하면서 한국 선교의 특이한 점을 알게 되었
다.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시간을 들여 현지인들과 사귀며 사역을 하기 보다는 교회나 교인의 숫자 등 양적 성장에 치우쳐 성급한 전략을 세우다가 결국 실패하여 다른 선교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한국 후원자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하여 그곳 실정에 밝은 선교사들의 추천을 받기보다는 본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에 예배당부터 짓고, 현지 선교사가 본인의 뜻과 맞지 않을 경우에는 그들이 원하는 사역자를 한국에서 직접 보낸 뒤, 재정을 후원하며 회사 운영하듯이 선교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외형적 접근은 결국 많은 실패를 초래했고, 내가 올여름 사역했던 장애학교 지역 또한 이미 다른 한국인 선교사가 실패하고 떠난 빈민촌 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진정한 선교사는 있었다. 몸 안의 암세포와 싸워가면서도 매일 새벽기도 후 변함없이 현지 스탭들과의 아침모임으로 하루시작하고, 지난주까지도 태풍으로 인해 빈민촌 천막에 들이닥친 물을 빼내느라 며칠동안 밤을 새우고, 그 가운데서도 주민들의 안부를 일일이 챙기던 마틴 선교사이다.
대도시 빈민촌의 장애아 교육을 위해 오늘도 꾸준히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 그런
선교사들께 존경의 뜻을 표한다.
<조은미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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