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오클랜드의 한인이 운영하는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한인이 총을 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비극이 발생했었다. 사건이 난 다음날 평소 친하게 인사를 나누고 지내던 한 미국인 이웃을 만났다. 그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 이라고 탄식했다.
범인이 한국인인지라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에서 33명의 생명을 희생됐던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특히나 요즘 들어 한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 흉포한 범죄들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걱정과 탄식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면서 황금만능주의가 온 나라를 지배하고 돈독에 물들어 끊임없는 정치적 혼란과 부패, 무질서를 가져오면서 각계각층이 부정과 부패, 비리로 가득 차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런 와중에 잔학한 범죄들이 자라난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사상누각이다. 국민 거의가 겸손, 소박, 정직, 진실함을 잃었고 마음에 평화를 상실했다. 돈 좀 벌었다 싶으면 오만 불손함이 가득 차 있다. 문화는 이런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을 접할 때 기쁨이 넘치고 마음에 평화가 온다. 그러다 보면 인성이 순화돼 남을 해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마음이 없어진다. 우리 삶에서 문화의 생활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까닭이다.
서병선 / 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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