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러스 축제 이모저모
◎-“너무 많이 올까봐 걱정입니다. 7,000명 정도가 최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장소 계약을 했거든요.”
코러스 축제 이틀째인 15일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던 워싱턴한인연합회의 이재억 사무총장은 웃는 낯으로 엉뚱한 걱정을 내뱉었다. 도심 외곽에 장소를 마련한다는 게 어느 정도 모험이었기 때문에 동원에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는 고백. 그런 이유로 한인 언론은 물론 워싱턴 포스트 등을 통해 미국사회에도 코러스 축제 알리기에 열을 올렸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 가을 선거에 출마한 미 정치인들에게는 코러스 축제가 절호의 캠페인 기회가 됐다. 오바마 캠프와 롬니 캠프는 각각 부스를 마련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고 다른 군소 후보들도 봉사자들을 이용해 플라이어를 나눠주며 자신의 얼굴을 알리느라 바빴다.
16일 롬니 팻말을 들고 행사장 곳곳을 기웃거리고 있던 팀 휴고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은 해롤드 변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이사장과 함께 유세를 벌이며 “한인들의 이렇게 멋진 축제를 벌일 줄은 몰랐다. 다음 달에 열리는 후보자 토론회에 롬니 캠프에서도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된 김치 담그기 체험을 비롯 김치 버스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김치 타코, 인천 재능대학 학생들의 김치 홍보 등으로 올해 코러스 축제에서는 김치가 한국 알리기에 큰 몫을 했다.
무대 위의 공연이 잠시 쉬는 틈을 타 너나 할 것 없이 몰린 곳은 김치 타코 판매 코너.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춰진 손님 가운데는 청소년들도 많아 김치가 미국인들에게 당당히 소개할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맛 문화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일부 음식 판매 부스에 사람들이 너무 몰렸다는 불평도 나와 다음에는 보다 다양한 종류를 준비해야할 필요도 생겼다.
◎-이번 페스티벌 최고의 인기는 ‘노라조’였다. 15일 저녁 2인조의 ‘노라조’의 공연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한마디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청소년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 ‘노라조’ ‘노라조’라고 외치며 노라조의 히트곡 ‘수퍼맨’과 ‘고등어’를 신나게 따라 불렀다. 특히 ‘노라조’의 입담에 워싱턴 한인들은 박장대소(拍掌大笑)를 하기도 했다.
노라조는 “워싱턴에서 공연한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돼 영광”이라면서 “다음에도 꼭 불러 달라”고 말했다.
◎-올해 코러스 페스티벌은 장소가 기존의 애난데일 K마트 앞이나 훼어팩스 코너에서 센터빌 불런공원 스페셜 이벤트 센터로 옮겨져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특히 페스티벌 때마다 주차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인들은 “올해는 주차공간이 넓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녁시간 한꺼번에 차량들이 몰리자 29번 도로에서 행사장까지 40분이상 걸리기도 했다.
◎-70세 이상 한인 시니어들의 노래 자랑대회인 ‘장수무대’에서는 이창성 씨가 ‘나를 두고 아리랑’을 불러 대상을 차지, 부상으로 대형 TV를 받았다.
워싱턴 가요동우회(회장 신헬렌) 주관으로 15일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상은 ‘머나먼 고향’의 주재유 씨, 은상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의 김상도 씨, 동상은 ‘장구춤’의 윤계현 씨외 5명, 우수상은 김서근 씨, 장려상은 김영식 씨, 인기상은 한분수 씨, 장수상은 김지옥 씨, 특별상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최완용 씨가 각각 받았다.
◎-올 코러스축제에는 거북이 마라톤이 열려, 35명이 행사장 주변 2-3마일을 돌며 건강을 챙겼다. 워싱턴한인마라톤협회(회장 김기남) 주관으로 15일 아침 열린 이번 대회에는 대부분 가족단위로 참석했다.
◎-올해 대선을 의식한 탓인지 이번 축제에 백악관은 미셸 오바마 여사의 비서실장 티나 챈을 보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티나 챈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중 한국을 3번이나 갔다 올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며 이번 대선에 한인들이 오바마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 측에서는 켄 쿠치넬리 버지니아 법무장관, 팀 휴고 등을 보내 롬니 지지를 당부했다. <이병한·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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