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가을을 맞으며 미루기만 했던 음악 속으로 빠져본다. 신이 내린 목소리,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노래를 듣노라면 그녀에 대한 세인들의 찬사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님을 가슴 절절히 느낄 수 있다.
그녀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하늘이 주신 것’ 이라는 자각을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그러니 내 목소리는 내 것이 아니라 신의 것이다. 나는 신이 주신 목소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작은 간이역 같은 게 아닐까”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를 가까이에서 접한 음악계 관계자들은 흔히 조수미를 일컬어 ‘정이 많고 소탈한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울 노래 앞에서 그토록 많은 연주회를 갖고도 연애하듯 늘 새롭고, 늘 떨린다는 그는 연주회에서 진짜 연주는 앙코르 곡을 부를 때부터라고 한다. “관객의 반응이란 게 장소에 따라서, 사람에 따라서 다 달라요. 내가 하고 싶은 노래가 아니라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곡을 불러야 한다는 거지요”라고 말한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스스로 자존감을 갖는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의 당당함과 도도함은 무모한 자만이나 욕심이 아닌 준비된 성취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어서 감동을 준다. 누구에게나 크든 작든 재능이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부족하지 않게 뿐만 아니라 넘치지 않게 자신을 엄격히 다스리는 일일 것이다.
<유설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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