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관타나모 수용소 테러 용의자 이감 계획을 검토했던 일리노이 주 톰슨 교도소를 매입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관리는 이날 일리노이 주 락포드 연방법원에서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와 만나 톰슨 교도소를 1억6천500만달러(약 1천84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 교도소를 최대 보안 설비를 갖춘 연방 수감시설로 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민주)은 "쿠바 해군기지 내 관타나모 수용소의 테러 용의자들을 톰슨 교도소로 이감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며 "연방 교정국은 톰슨 교도소를 국내 범죄자 수감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빈 의원은 "정부가 미래 어느 시점에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톰슨 교도소로 옮겨올 것이란 일부 주장은 그릇된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세계 여러나라들과 군 포로들을 군용 감옥이 아닌 곳에 수감할 수 없도록 한 조약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더빈 의원은 "톰슨 교도소 매입 대금은 국방부가 아닌 법무부가 이미 승인을 받은 예산으로 충당됐다"며 "군 수용시설을 건립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권한은 오로지 국방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울프 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언젠가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톰슨교도소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연방 정부의 톰슨 교도소 매입에 반대해왔다.
울프 의원은 "이번 계약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지인 일리노이 주는 뜻밖의 재정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톰슨 교도소 구매 반대 서명을 한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의 뜻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의회의 방침을 거스른 전례없는 결정"이라며 "미 법무부 현대사에 가장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240km 떨어진 미시시피 강 인근의 시골마을 톰슨 시에 2001년 세워진 톰슨교도소는 1천600여 실에 달하는 수감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지금까지 거의 빈 채로 유지돼왔다.
인권 사각지대로 악명높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감자 이감을 목적으로 톰슨 교도소 매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미 의회는 지난 2010년말 회기에서 관타나모 시설 수감자들의 본토 이송을 더욱 엄격히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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