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이란인으로부터 입수한 사진으로 시위진압 경찰들이 3일 테헤란 거리를 차단한 모습이 촬영됐다.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에 리알화 가치가 40%가까이 떨어지고, 금값도 오르면서 정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2일 이란 현지 시장에서 리알화는 한때 1달러당 3만9,000리알까지 거래됐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3일 보도했다.
같은 날 3만6,100리알로 거래를 마친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 1일에도 전날보다 무려 5,400리알(18.2%)이나 오른 3만5,000리알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달러당 1만3,000리알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리알화 가치의 연이은 폭락은 서방의 제재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란의 가계와 기업이 금과 외화 등 경화 구매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테헤란에서는 리알화 가치 폭락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또 이란 당국은 사설 환전상들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메흐르 뉴스통신 등 현지 언론들과 AFP 통신은 환전상들이 많이 자리 잡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페르도우시 지역에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불법 환전상을 체포하고, 허가를 받은 곳은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체포됐고 몇몇 사람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최루개스를 분사하며 맞선 경찰에 의해 즉각 진압됐다.
테헤란의 그랜드 바자에서 상인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가 곧바로 진압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시장 관계자는 시위가 없었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공식적으로는 25%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스라엘은 제재를 통한 압박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은 이달 안에 추가 제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경제적 위기가 일반 국민을 거리로 내몰아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분 이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2009년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으로 발생한 시위에서 당국의 강경한 진압에 대한 기억이 있고, 주요 야권 지도자들이 가택연금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란 지도부 내에서도 핵 개발은 고유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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