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꽃차 다양한 행렬 장관
늘어선 인파 태극기 흔들며 환호
한국학교.입양아 가족 등 다문화 행진
퍼레이드
“한국의 위상을 맨하탄 중심가에 선포하는 감동적인 행사였습니다.”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한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도취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세계의 수도’ 뉴욕을 축제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6일 제 32회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린 맨하탄 아메리카 애비뉴(Avenue of the Americas, 6Ave)는 양손에 쥔 태극기와 성조기를 연신 흔들어 대는 어린아이들과, 케이팝(K-Pop)에 어깨를 들썩이는 맨하탄의 젊은이들, 풍물패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는 노인들까지 인종과 연령, 계층을 초월한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신했다.
이날 퍼레이드 시작 2시간 전부터 아메리카 애비뉴에 몰려든 한인과 타인종 주민들은 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의 촬영 버튼을 연신 눌러댔고, 퍼레이드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올해 코리안 퍼레이드는 지역 한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결과 화합의 자리가 됨은 물론, 주류사회에 ‘더불어 함께하는’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다시금 만방에 알린 상징적 행사로 평가됐다. 특히 올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에 힘입어 말춤이 퍼레이드장 곳곳에서 목격돼 신구 세대가 화합하는 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인들과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브루클린 출신 어드리 윌리엄스는 “오랜 친구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나왔다”며 “한국 전통 춤과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9세와 7세 소녀의 손을 꼭 잡고 이날 아메리카 애비뉴를 방문한 석영징(71)씨는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맨하탄 중심부에 이 같은 코리안 퍼레이드가 열리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현장 스케치
‘독도는 우리땅’ 현수막 행진
◎…한국에서 방문한 소년·소녀 가장들도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뉴저지 고어헤드 선교회 초청으로 7일까지 약 2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 소년·소녀 가장 10명과 ‘미국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위원회(미소회)’ 소속 미국 체험단 9명은 각각 6애비뉴를 걸으며 뉴욕시민들과 만났다. 특히 미소회 체험단은 이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 장관
◎…퍼레이드 중간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이 진행되자 시민 수십 명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따라 추며 흥을 돋웠다. 타 인종 관광객들은 “맨하탄 한복판에서 강남스타일을 보니 느낌이 새롭다”며 “내년에는 퍼레이드에 싸이가 직접 참가했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애완견도 행진했어요”
◎…뉴욕시경(NYPD) 34경찰서 소속 다니엘 이 경찰관은 부인 김민선씨와 애완견 미드나잇(5)을 유모차에 태워 퍼레이드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한인경관협회 소속으로 퍼레이드에 참가한 부부는 내년에는 예쁜 아기와 함께 꼭 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싶다고.
한국전 참전군인“감회 새롭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로버트 카랜(77)씨는 불편한 다리에도 퍼레이드 관람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왔다. 카랜씨는 “코리안 퍼레이드를 보면 참전당시 생각도 나며 가슴이 뭉클해 진다”며 “가난한 나라로 미국의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렇게 맨하탄 한폭판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부터 88세까지
◎…뉴욕상록회 이경열(88) 할머니는 올해로 12년째 행진을 이어가 최고령 퍼레이드 참가자로 기록됐다. 이날 이 할머니는 김산옥 뉴욕상록회장과 함께 맨 앞줄에서 나머지 참가자들을 이끌었다. 한편 최연소 참가자는 뉴욕향우회연합회 소속의 박민서 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6개월째인 박 군은 유모차에 앉아 깊은 잠에 빠진 채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화’ 출신 여성들 분장하고 꽃차 행진
◎…올해 처음 퍼레이드에 동참한 이화여고 대뉴욕동창회(회장 장현숙)는 ‘이화’라는 이름을 지어준 고종황제를 비롯해 명성황후와 흥선대원군 및 학교를 설립한 스크랜튼 선교사와 의사 아들, 선교사 파견 후원금을 지원한 발드윈 여사에서부터 유관순, 김활란, 장명수 한국일보 전 사장 등 각계 여성 지도자와 학교의 첫 등록생인 별단이에 이르기까지 그간 학교가 배출한 주요 인물들을 꽃차에 태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동창회는 학교가 단순히 ‘이화’만의 자랑이 아닌 대한민국의 자랑임을 주류사회에 알리고자 올해 특별한 꽃차 탑승을 기획했다고.
재외선거인 등록부스 북적
◎…한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을 접수받았다. 안철수 후보 대선출마선언으로 20-3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스가 북적였다. 선관위는 9일 플러싱효신장로교회에서, 11일 뉴저지 릿지필드 한양샤핑몰에서 신고 및 신청 접수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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