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리프킨은 2010년 출간된 ‘공감의 시대’라는 책에서 3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 인간의 유형으로 ‘공감하는 인간’을 꼽는다.
최재천 교수는 이러한 공감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기존의 호모사피엔스와는 다른 ‘호모심비우스’라고 부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생존 법칙일지도 모른다.
요즘 한국에서 불고 있는 ‘힐링 열풍’ 또한 이러한 소통에 대한 욕구의 발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힐링을 위한 캠핑, 음식, 토크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 아픈 구석을 털어 놓고 공감을 이끌어내 ‘치유(healing)’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팍팍한 현실에서 도피처 혹은 단순한 위로조차 흔치 않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공감적 특성이 ‘힐링 열풍’ 하나로 대변되지는 않는다.
왜 힐링을 필요로 하는 지, 공감과 위로를 얻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왜 우리는 타인으로부터의 위로가 없으면 안될 존재들이 되었는지, 우리의 심적, 정신적 피로감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없이 일차원적 연민만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20대들의 혼란과 슬픔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니 우리 함께 치유하고 꿈을 찾아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하자, 식의 ‘청춘 멘토’들의 위로가 단순히 상처를 덮어두는 반창고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은 지나친 투정일까.
<서희원/UC버클리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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