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메이저리그 시즌의 최우수 투수는 리그별로 메츠 너클볼러 R.A. 딕키(왼쪽)와 레이스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란 결론이 나왔다.
메츠 딕키, 사상 첫 사이 영 상 수상 너클볼 투수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너클볼 투수가 사이 영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불과 2년 전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때 뉴욕 메츠가 가장 먼저 ‘컷’한 선수였던 R.A. 딕키가 38세 나이에 내셔널리그의 최우수 투수로 뽑혔다.
14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 투표 결과 딕키에 이은 2위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3위는 워싱턴 내셔널스 왼손투수 지오 곤잘레스였다. 사이 영 상을 탄 메츠 투수는 1969, 1973, 1975년에 3차례 수상한 탐 시버와 1985년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 3번째다.
딕키는 올해 한 때 32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3차례나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전적은 20승6패로 최소한 6이닝을 3실점 이하로 막은 ‘퀄리티 스타트’가 무려 27차례로 NL에서 가장 많았고, 던진 이닝 수도 233⅔로 1위였다.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커쇼(2.53)에 이어 2위. 또 1900년대에 들어 처음으로 삼진을 10개 이상씩 잡아내며 ‘연속 원히터 셧아웃’을 던진 진기록도 남겼다.
딕키는 시즌 후 지난 4월부터 복부근육 통증을 딛고 뛴 것으로 알려졌고 10월18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술까지 받았다. 엄청난 ‘부상투혼’을 보여준 셈이다.
메츠는 이미 500만달러 1년 계약연장 옵션을 이용해 딕키를 붙잡아둔 상태다. 하지만 샌디 알더슨 단장은 ‘장기’ 계약이 불가능할 경우 딕키를 트레이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로켓’ 로저 클레멘스와 페드로 마티네스 등이 바로 그런 케이스들이었다.
한편 사이 영 상 수상자는 지난 2008년 이후 절반이 시즌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팀에서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메츠가 이번 시즌 74승88패에 그쳤는 등 팀 린시컴(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잭 그렌키(2009년 캔사스시티 로열스), 클리프 리(200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모두 하위 팀에서 최고의 시즌을 작성했다.
레이스 에이스, 사이 영 상 투표 역사상
두 번째로 근소한 차로 벌랜더 따돌려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27)가 사이 영 상 투표 역사상 두 번째로 근소한 차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우완 저스틴 벌랜더의 아메리칸리그(AL) 사이 영 상 2연패를 막았다.
14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 투표 결과 프라이스가 디펜딩 챔피언 벌랜더를 4점차로 제쳤다. 이는 1969년 마이크 쿠엘러와 데니 맥클레인의 타이 이후 가장 근소한 차다.
밴더빌트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의 전체 1번 지명 선수였던 프라이스는 1위표 28장 중 14장를 획득, 합계 153점으로 지난해 벌랜더에 막혀 2위에 그쳤던 설움을 털어냈다. 반면 벌랜더는 1위표 13장이 포함된 149점으로 1999~2000년 페드로 마티네스 이후 첫 AL 사이 영 상 2연패가 무산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팀 린시컴(2008~2009)이 마지막으로 2년 연속 수상했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1위표는 레이스 클로저 페르난도 로드니가 가져갔지만 5위에 그쳤다.
프라이스는 올해 20승5패로 LA 에인절스 에이스 제러드 위버와 AL 다승과 승률 부문 공동 1위였고, 평균자책점은 2.56으로 단독 1위였다. 삼진은 205개로 6위.
지난해 AL 사이 영 상은 물론 MVP까지 휩쓸었던 벌랜더는 삼진(239), 이닝(238⅓), 완투(6번)에서 모두 1위인 앙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즌 전적은 17승8패 평균자책점은 2.64였다.
끝에는 훨씬 강한 AL 동부지구에서 뛴 점이 프라이스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벌랜더의 타이거스는 AL 중부지구 챔피언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승률이 와일드카드 진출 팀들보다 낮았던 팀이다.
한편 에인절스 우완 위버는 70점으로 3위에 그쳤다. 20승5패 2.81 성적은 프라이스나 벌랜더에 뒤지지 않았지만 부상으로 188⅔이닝 밖에 못 던진 타격이 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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