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그들의 생각을 소통하고 기록하는 문자를 갖고 있을 때 그 독립성을 유지해 갈 수 있다. 문자는 민족의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기에 그 문자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식민지를 삼아 그 민족을 노예로 삼고자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그 민족의 말과 글을 없애려 하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언어가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일제시대를 경험한 세대들은 식민지의 국민이 어떤 것인가를 몸으로 체득했다. 제 나라 말이나 글을 쓰면 벌을 가해 쓰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조상 대대로 이어오던 성과 이름까지 쓰지 못하게 했으니 얼마나 가혹한 탄압이었는가. 민족정신의 뿌리 뽑기였다.
우리글과 어순이 같은 몽골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을 때 언어의 수난을 당해 70여 년 동안 제 나라 글을 쓰지 못하고 러시아 문자인 키릴 문자를 쓰다가 이제 그들의 문자를 다시 배우고 있다.
민족의 얼이 들어 있는 글을 읽혀 갈고 닦으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곧 나라 사랑의 길이요 민족을 사랑하는 길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민족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고 긍지를 가질 수도 있다.
최근 한국학교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글을 심사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외국에서 살면서 그 나라말을 익히기도 바쁠 테지만 시간을 내 제 민족의 말을 배워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만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성장하여 저마다 제 몫을 다 할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너무도 뿌듯했다.
<김낙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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