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운영재단 ‘틴 챌린지’ 멤버들이 찬양과 간증하는 것을 들었다. 이 기관은 일상생활이 힘든 중독자들을 치유하고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몇 명이 자기소개를 하고 이 기관에 오기 전 이야기를 풀어놨다. 그중 스물을 갓 넘긴 두 여성의 이야기는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했다.
한 사람은 몸이 아파 약을 먹기 시작했다가 약 중독에 빠진 경우였다. 그의 부모는 그가 어릴 때 알콜 중독으로 이혼을 하고 아버지는 감옥에 갔다. 그는 남자를 사귀며 방황하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또 한명은 어릴 적 부모들이 마약에 빠져 사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자신도 마약에 빠지게 되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잘못된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들이 미워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갖고 있는 상처를 내놓고 함께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생활하며 신앙적으로 치유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일중독으로 집에 거의 안 계셔서 어머니 혼자 일곱명의 자녀를 돌보아야 했다. 아버지 몫까지 감당했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 형제들은 어머니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다. 희생정신 강한 어머니는 내가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울 때 영향을 준 모델이었다.
오래 전 길을 걷다 본 나무 한 그루가 생각이 난다. 양쪽에 키 큰 막대기 두개는 중앙의 어린나무가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팽팽하게 줄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한참 후 보았더니 어린나무는 똑바로 서 있었고 양쪽의 막대기는 없어졌다. 바로 그 두 막대기의 역할이 부모의 일이 아닌가 싶다.
<구정희 /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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