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기관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기 준은 진정성과 투명성이다. 구 중앙 은행 박인영 홍보담당(오른쪽)이 울 타리선교회 관계자를 방문해 이야 기를 나누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말이 되면 불웃이웃을 돕는 비영리기관 등에서 업체측에 자선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 기간에 기부를 결정한 비즈니스도 대상 단체들을 선별하는 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부와 관련한 세금공제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공인회계사와도 상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서류기록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현금을 기부했을 때도 꼭 기록을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 250달러가 넘는 기부는 기관으로부터의 서면기록도 필요하다. 날짜와 액수, 물품, 서비스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자선사업은 공익 마케팅의 개념도 겸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은 자선사업을 펼치는 업체는 무엇이 달라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의 어려움을 잘 헤아려서 진정한 도움을 줄 때 공익 마케팅은 빛을 발한다. 따라서 엄선한 자선기관과 손잡고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찾아서 돕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익 마케팅도 역시 진정성을 전제로 하지 않고는 성공하기 힘들다.
수 익의 일부·물품·서비스 등
여 러기관에 정기적 후원하면
‘이웃 돕는 기업’이미지 제고
적법한 자선단체 선택도 중요
■기관을 분석하고 액수를 결정한다
기부할 기관을 고려할 때 해당기관이 합법적이고 제대로 임무수행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샌디 같은 허리케인 재해 때도 가짜 자선기관들이 판을 쳐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가 있다. 비즈니스 오너로서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할 때 마음에서 우러나와서도 하게 되지만 동정심 때문에 적법한 단체가 아니라 사기성이 있는 단체에 줄 우려가 있다.
따라서 자선기관의 등급을 매기고 제대로 기부 받은 것을 전달하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자선기관 대표의 봉급을 살펴보고 내부의 잘못된 관행을 고발하는 밀고 시스템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자선기관을 선정할 때는 재정 자립도, 회계관리, 경비, 비용, 리더십 등에 대해 따져본다.
또한 기부할 가치가 있는 기관인지도 살펴본다. 이밖에도 기부를 함으로써 세금공제가 가능한 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자선기관의 세금공제 관련 정보를 IRS로부터 확인한다. 특히 업체 수준에 맞게 얼마를 기부할 것인지 신중하게 결정한다. 물론 주고 싶은 것만큼 맘껏 주면 된다. 그러나 세금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금관련 규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 기관 돕기부터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마케팅은 명분만 있다면 규모와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다. 불경기에도 기업가들은 원하기만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사회도 돕고 비즈니스도 성장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부분의 커뮤니티의 단체와 기관들은 예산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치 있는 명분을 찾아 도울 수 있는 기관을 찾는다. 만약에 기관을 찾게 되면 비즈니스 혹은 개인적인 열정과도 연결한다. 소셜네트웍을 이용한 사연과 스토리 공유도 검토해 본다. 업체에서 해당기관에 도움을 주는 이유를 설명하고 고객들도 가능하면 도와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 준다. 직접적인 매출 인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체의 신뢰도와 평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러 기관에 장기적으로 기부한다
재정적인 투자에서는 다변화가 위험도를 분산시키는 데 적절한데 이것은 자선 투자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만약 당신이 여러 기관에 나눠서 기부를 하게 된다면 설혹 이 가운데 하나가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기부한 예산을 낭비한다고 해도 다른 곳은 잘 되고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현명한 기부를 하려면 장기간에 걸쳐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발성으로 한 차례에 그치면 별로 효과가 없다. 즉 받는 기관들도 한 차례만 받고나면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다. 또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도 꾸준히 쌓일 때 더 커진다.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한다.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면 고객들로부터 좋은 이미지의 업체로 남을 수 있다. 비즈니스와 전략적으로 연결이 된 자선기관을 선택하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서 좋다.
자선기관가 액수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리면 단골 고객들도 업체의 자선행위를 후원하게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서 이러한 계획을 사전에 알리고 고객으로부터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연말은 불우이웃을 돕기에는 좋은 시간이다. 만약 요즘같은 불경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다른 업체와 제휴해서 자선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업체의 파킹장을 자선물품을 모으는 장소로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다.
비즈니스 오너가 강연에 재능이 있다거나 사회를 잘 볼 경우에 자신의 재능을 단체의 모임에 기부할 수도 있다. 즉 돈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여러 아이디어로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이다.
본보, 2010년 은행·봉사단체들과 연계
이웃돕기‘희망 캠페인’으로 좋은 평가
■ ‘ 자선 마케팅’ 사례
지난 2010년 본보와 구 중앙은행은 연말을 맞아 청소년 선도, 여성지원단체, 마약방지기관 등 한인사회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단체를 찾아 현물을 지원하는‘ 희망 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사랑의 기부문화 확산에 공헌했던 ‘희망 캠페인’에는 샬롬 장애인선교회, 한미여성회, 밀알선교회, 방주교회, 울타리선교회, 아태여성상담소 등 15개의비영리 봉사단체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당시 선정됐던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희망한 물품은 TV, 컴퓨터, 재봉틀, 세탁기, 키보드 등이다. 당시 은행 측은 지원 단체 선정기준으로 봉사내용, 봉사대상, 한인사회 기여도, 재정자립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봉사하는 한인봉사 단체들을 지원하여 기부문화 분위기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에도 본보와 구 중앙은행은 LA 다운타운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1,000개의‘ 희망 담요’와 양말 등이 담긴 선물을 나누어주고 따뜻한 식사도 함께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다.
2010년 희망 캠페인 때 단체선정 실무작업을 맡았던 구 중앙은행 박인영 홍보담당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단체를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사연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일이 단체를 방문해 진정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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