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세계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비칠 수 있을까.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이 내놓은 2013년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경기 둔화가 새해에도이어지고 본격적인 회복은 2014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발표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GDP) 전망치는 3.3% 안팎이다. 새해 경제성장률은 IMF가 3.6%, 유엔이 2.4%, 독일 경제자문위와 LG 경제연구원이 각각 3.4%로 예상했다. 종합하면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미약
하게 개선되는 정도다.
기나긴 유로존 위기 빛이 보이기 시작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낙관론
■유로존 재정위기, 터널 끝 빛 보여
2013년 세계 경제 기상도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 지역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유로존 소방수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최근 -0.3%로 대폭 깎았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 쪽 전망을 보면 이보다는 긍정적이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최근 내놓은 2013년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올해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미국·중국 경제 안정세
유로존을 제외하면 새해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이 과도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여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재정절벽’(fiscal cliff)이 발생한다면 새해 세계경제는 다시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전문가들은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 주는 파장을 감안할 때 미국 여야가 늦어도 연초에는 재정협상 절충안을 타협할 것이
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을 2.0%를 약간 넘는 정도로 예상한다. 올해 GDP 전망치가 2.2% 안팎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주택경기 회복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9.3%보다 낮은 7.8∼7.9%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최근 8.4%로 상향조정했다. 신흥 경제권은 선진국권 경제가 다소 악화하더라도 재정·통화 정책 대응 여력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전 세계 24개 주요국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세계 경제 전망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0%가 올해보다는 더 좋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흥시장인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의 응답자 중 4분의 3 이상이 경제전망을 낙관했다. 반면,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응답자 중 3분의 1 미만이 내년 경제를 낙관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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