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요식업소들의 주류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하다. 타운 내 한식당들이 최근 LA 외각지역에 2호점, 3호점을 잇달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타인종 입맛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이들 업소들은 타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LA를 벗어난 남가주 곳곳에 지점을 확장하며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주류사회에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우국, 고소득 중국계 밀집 템플시티에 매장
겐와 베벌리힐스 식당거리 2호점 오픈 계획
꿀돼지는 어바인·박대감은 덮밥전문점 매장

LA 한인타운 8가에 위치한 바비큐 전문점 ‘우국’은 지난 14일 템플시티에 2호점을 오픈했다. 고소득층 중국계 인구가 집중돼 있는 이 지역은 최근 코리안 바비큐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과 더불어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때문에 2호점은 타인종 고객 집중공략을 위해 차별화를 꾀했다. 올유캔잇으로 메뉴를 전문화하고 후식메뉴에는 순두부찌개를 추가했다. 대형 샐러드 바를 설치해 다양한 야채와 쌈, 갈비찜, 잡채 등 타인종이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반찬 섹션을 강화했다. 주류도 일체 한국산으로만 구비해 두며 오리지널 한국의 맛으로 승부를 본다는 방침이다.

우국의 변용국 대표는 “한인타운보다 접근성이 좋아 인근 아케디아나 사우스패사디나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편”이라며 “3호점도 상대적으로 한인이 적은 지역에 오픈해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운 인근 구이전문 한식당 ‘겐와’는 베벌리힐스에 2호점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옛 우래옥 자리에 오픈하게 될 이 매장은 오는 6월 오픈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류사회의 심장인 베벌리힐스와 고급 레스토랑 밀집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고급 애피타이저와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고 가격대를 차별화한다는 계획
이다.

겐와의 제이 권 대표는 “타운 인근 1호점도 타인종 고객 비율이 80~90% 정도”라며 “수준 높은 음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품격 한식 문화를 소개하며 한식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며 “고품격 한식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고급 한식당으로 경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8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솥뚜껑 삽겹살 전문점 ‘꿀돼지’는 지난해 12월 어바인에 3호점을 오픈했다. 2006년, LA타임스에 맛집으로 소개되고 ‘허니피그’라는 이름으로 타인종 고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자 부에나팍의 2호점에 이어 어바인까지 진출한 것. 푸짐한 밑반찬 없이도 삽겹살과 콩나물, 김치를 한꺼번에 커다란 솥뚜껑 위에 구워먹는 독특한 재미로 타인종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

이 외에도 지난 3일 LA 다운타운의 샤핑몰 ‘FIGat7th’에는 한국식 덮밥 전문점 ‘올리고’(Oleego by Parks BBG)가 새롭게 오픈했다.

‘고급 패스트푸드’와 ‘패스트 캐주얼 코리안 바비큐’를 표방하는 이곳은 갈비, 불고기, 떡갈비 등을 올린 한식 덮밥 전문점. 이미 주류사회에 잘 알려진 타운의 대표 바비큐 전문점인 ‘박대감네’의 제니 김 사장이 야심차게 오픈한 곳으로 이미 점심시간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고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판다 익스프레스’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제니 김 대표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와 맛있고 건강한 한식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연내 2곳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