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하와이로 이민 온 한인 1.5세 이호석(38)씨와 역시 라오스에서 이민 온 1.5세주방장 보가 의기 투합해 오픈 한 599 카파훌루 애브뉴에 위치한‘엉클 보(Uncle Bo’s Modern Casual Dining Restaurant & Bar)’ 레스토랑이 젊은이들사이에 새로운 모임 장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엉클 보’ 레스토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색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고 있는 하와이의 독특한 식문화 중에서도 최고의 정수만을 뽑아낸 방대한 양의 메뉴에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주방을 맡은 친구 ‘보’를 소개하며 그도 마찬가지로 어려서 라오스에서 하와이로 이주해 온 1.5세 이민자로 종종 한인 이민자들을 가리키는 수식어인 근면성과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 그리고 자식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부모를 둔 이민 1.5세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로 와이키키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11년간 수석 셰프로 일한 경력을 갖춘 실력 있는 요리사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개점에 앞서 친구이자 동업자인 ‘보’에게 “네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음식들(단순히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을 모두 종이에 적어보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레스토랑의 이미지에 맞는 이상적인 식단들을 고른 것이 ‘엉클 보’의 메뉴에 오르게 됐다고 전한다. ‘엉클 보’의 메뉴는 피자나 파스타에서부터 프라임 스테이크, 해물요리, 달팽이요리, 심지어 프라이드 치킨에 이르기까지 약 80여 종의 식단을 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씨는 “‘엉클 보’에 오시면 두 이민가정에서 맨 주먹으로 자라난 아이들이 성취해 온 모든 것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더불어 자신과 친구가 지금의 ‘엉클 보’를 일으키는 데에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엉클 보’ 레스토랑은 화려한 메뉴 외에도 평범한 외관과는 다른 독특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방문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엉클 보’의 내부설계를 한 이는 다름아닌 이씨의 누이동생인 해영씨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하와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HGTV의 ‘디자이너 파이널’에 단독 출연해 프로젝트를 맡기도 하는 등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씨는 자신만의 레스토랑 운영비결은 다름아닌 ‘내가 손님의 입장이라면 어떠한 서비스를 원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 것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씨는 “좋은 음식을 좋은 가격에, 양은 넉넉히, 그리고 나의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가짐이야 말로 레스토랑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결코 ‘운영비결’이라고도 할 수 없는 기본적인 상업적 도의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3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민 와 11살 때 모친과 헤어진 아버지를 따라 1년간 시카고에서 살다 다시 하와이로 돌아 왔다.
하와이에서 푸나후 고교를 졸업하고 다시 하와이를 떠난 21세부터 24세까지 LA에서 생활을 했다.
이씨는 LA에서 돌아와 학창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캐슬 고교 출신의 보 파탐마봉(40)과 함께 2004년 당시 와이켈레 쇼핑센터에 ‘와이켈레 코리안 BBQ’ 식당을 오픈 해 운영해 보았다.
이는 2006년 ‘엉클 보’ 레스토랑을 개점하기에 앞서 가장 친한 친구가 가장 훌륭한 사업파트너도 될 수 있는 지를 타진해 보기 위한 시범적 비즈니스 성격이 강했다고 전한다. 이씨는 친구와 함께 식당을 해 보고 싶다는 자신의 계획을 들은 모친이 “동업은 결혼생활보다 더 힘들다. 왜냐하면 배우자와는 달리 매일 하루 종일 얼굴을 맞대야 하고 돈이 관련되어 있어 자주 싸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는 조언을 해 주었고 이를 시험해 본 것이라는 것. .
‘엉클 보’ 레스토랑의 이 대표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한 점은 ‘가없는 모친의 사랑과 희생으로 성장해 온 자신’과 그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이씨의 모친은 두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 가정에서의 ‘엄마’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윈워드 몰에 ‘유니스 코리안 바비큐’와 ‘리틀 도쿄’ 등의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억척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종종 영어회화가 서툴러 힘들어 하고 고된 노동으로 지친 모친의 모습을 보며 어린 이씨는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정작 자신이 사업을 운영해 보기까지는 모친의 어려움을 실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엉클 보’ 이호석 대표(왼쪽)와 동업자이자 오랜 친구인 보 파탐마봉이 레스토랑 카운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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