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비보를 듣고 가슴이 굳는다"
배우 오인혜 "늘 아버지처럼 응원해주신 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영화계가 19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박철수 감독의 비보로 슬픔에 잠겼다.
영화인들은 특히 고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고 당일까지 영화 작업을 놓지 않았다는 얘기는 영화인들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고인의 2011년작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 오인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제 새벽에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맘이 아프다. 늘 아버지처럼 응원해주셨던 고마운, 내겐 너무나 소중한 분이었다. 많은 분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 감독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박철수 감독님의 비보를 방금 듣고 가슴이 굳는다. ‘명복을 빕니다’란 말도 급해보여 차마 못하겠다"며 슬퍼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도 트위터에서 "’301 302’ ‘학생부군신위’ ‘안개기둥’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기신 박철수 감독님이 오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친하고 베를린영화제도 같이 갔었는데…슬픈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 2년 연속 고인의 작품을 초청한 전찬일 씨는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은 고인의 열정은 영화인들이 본받아야 할 모델"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9일 오전 0시30분께 분당 작업실에서 영화 편집 작업을 하고 귀가하다가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승합차에 치여 숨졌다. 차량 운전자는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a@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