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코트라로 이관된 수출인큐베이터의 전경.
한국의 대미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인큐베이터가 운영 이원화 및 제한적인 입주기간으로 인해 효과적인 수출지원을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3년 중소기업진흥공단(SBC)에 의해 설립된 토랜스 소재 수출인큐베이터는 현재 한국의 수출 중소기업 23개 업체가 입주, 대미수출을 개척하고 있으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의‘국내외 해외 마케팅 지원창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 기관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로 운영권이 이관된 뒤 자금 지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받고 건물 운영 및 마케팅은 코트라에 의해 양분화 되는 이중적 구조로 운영되며 효율적인 수출지원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랜스에 한국중소기업 23개 업체 진출
자금-마케팅 따로따로 지원구조 통합 절실
입주기간도 4~5년으로 늘려야 안정적 정착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차원의 개선의지가 수차례 피력되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트라로 양분화 된 수출인큐베이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으며 수출인큐베이터의 이중구조에 대한 문제점들이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 중소기업 수출 지원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트라의 수출지원 업무를 재조정해 해외 수출인큐베이터 17곳 중 LA를 포함한 6곳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점진적으로 이관하고 한국 5개 지방 도시에 코트라 무역관을 재개설 하려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LA무역관 박동형 관장은 “코트라 수출인큐베이터는 해외진출 중소기업들의 올바른 시장진출 및 정착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다방면으로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을 거쳐 지원금을 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이를 개선했으면 하는 코트라 차원의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 수출인큐베이터 이희상 소장은 “수출인큐베이터는 현지에 진출한 업체들의 정착을 위해 마케팅을 포함한 포괄적인 정착 및 계약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지원을 해왔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 및 코트라로 양분화 된 예산 집행권 및 마케팅 지원이 한 기관으로 통일되어야 앞으로도 보다 원활한 업무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출인큐베이터 입주업체들은 관리구조 조정에 상관없이 장기적 안목에서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년이란 시한을 없애고 지속적인 정보제공과 업무지원이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 3년차를 맞은 LED 패널 수출업체 빅베어 오희종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트라로 양분화 된 운영관리 체계의 문제점은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한 업체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과는 별개의 문제다”며 “해외진출 후 최소 3년이 지나야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중소기업들의 특징에 따라 수출인큐베이터는 기업들의 본격적인 정착단계인 현행 3년의 입주기간을 4~5년차로 늘려 지원기간을 연장해야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안착이 보다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블루투스 장치를 개발하는 비코다 박휴성 대표도 “현지진출 중소기업들에는 초반 정착기보다 중반 도약기가 더 중요하다”며 “3년이라는 수출인큐베이터 입주기간을 벗어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시장 정보력이 부족해지는 것이 수출인큐베이터를 떠난 업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며 “만약 박근혜 정부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코트라의 예산 단일화는 물론 수출인큐베이터의 입주기간을 연장하는 방안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정부차원의 조율도 중요하지만 현지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직접적인 고충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반영하려는 적극적인 정부의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인큐베이터의 이관은 오는 4월 중순께 기획재정부의 최종 승인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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