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재단(회장 정철승)은 지난 몇 년 동안 거의 매년 축제장 사용 문제로 가슴앓이를 해왔다. 축제장소인 가든그로브 한인회관 샤핑몰에 있는 일부 한인업주들이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들 업주들은 몇 년전 가든그로브 시에 찾아가 한인축제가 장사에 지장을 준다고 항의한 적도 있다. 시측은 샤핑몰 업주 1명이라도 반대하면 축제를 허락할 수 없는 입장이라서 축제재단은 이들을 설득해 동의를 받아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 이후 축제재단 측은 카니발도 유치할 수 있는 보다 넓은 장소에서 축제를 치른다는 명분으로 2년 전 시청 인근의 빌리지 그린 팍에서 축제를 개최했지만 한인타운과 떨어져 있어 한인사회를 알리고 상가 활성화를 위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당초 기대했던 수익 증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원래의 장소로 되돌아 와서 작년에 한인축제가 치러지기는 했지만 또 다시 일부 한인업주들이 반발해 축제를 며칠 앞두고 한 차례 소동이 벌어졌었다. 그동안 빚어졌던 업주와 재단 측과의 갈등이 재현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인축제 관계자들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한 행사인데 1년에 2-3일 영업에 방해된다고 커뮤니티 행사에 재를 뿌리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샤핑몰 대다수 업주들은 축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지만 소수 업주들의 반대로 인해서 매년 곤란을 겪고 있다.
반면 일부 한인업주들은 한인 축제로 인해서 장사에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축제를 집행해온 인사들이 사전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붙여서 상당히 감정을 상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부 한인축제재단 이사들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행사인데 타운 업주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을 바에야 축제를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또 작년에 사용했던 샤핑몰을 축제장으로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너무 비좁아 카니발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장소 이전이 옳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인축제 장소를 이전할 것에 대비해 재단 관계자들은 부에나 팍이나 풀러튼을 염두에 두고 축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재단의 움직임에 대해서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축제 재단은 마찰을 빚고 있는 한인 업주들과 협의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한인축제가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소수가 반대한다고 해서 타 도시로 옮길 것이 아니라 한인타운 내 다른 장소를 물색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한인사회를 미 주류사회에 알릴 목적으로 시작된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가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축제가 태동한 한인타운을 떠나서 개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가든그로브 시 입장에서도 30년 동안 동고동락을 해온 한인축제가 올해부터 갑자기 다른 도시로 이전된다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만일에 다른 도시에서 한인축제를 개최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가든그로브 시로 되돌아오기가 힘들지도 모른다고 한인타운 인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같이 한인사회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 가운데 한인축제재단 임원들은 한인축제는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행사인 만큼 공청회를 통해서 장소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공청회를 통해서 나온 내용들을 중심으로 올해 축제를 가든그로브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한인축제 장소 문제가 어떻게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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