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보호단체 비난 피하려… 연방당국 3개사 적발
가짜 모피를 진짜라고 속여 팔았다면 ‘둔갑’이라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뭐라고 해야 할까.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진짜 모피를 가짜라고 속여 팔아온 3개 유명 의류업체를 적발했다고 지난주 주류 언론이 보도했다.
적발된 3개 업체 니먼 마커스, 닥터제이스닷컴, 에미넌트는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류제품을 주로 파는 대형 소매상들이다. 이들은 허위 제품표기 혐의를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들 업체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플랫슈즈 앞부분의 술이나 코트의 깃에 토끼, 너구리, 밍크 등의 진짜 모피를 사용하고도 제품설명서에는 인조 또는 가짜 모피라고 적었다.
이들 업체가 상식에 어긋나는 ‘정반대의’ 상술을 부린 까닭은 동물보호 운동의 영향이 컸다.
동물보호 운동 덕분에 진짜 모피를 사용한 제품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제조업체들은 달라진 구매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가짜 또는 인조 모피 제품을 앞 다퉈 내놓거나 진짜 모피를 가짜로 둔갑시켜 팔았다. 제품설명서에 대한 감시ㆍ감독이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수석 부대표를 맡고 있는 댄 매튜스는 “업체들의 상술로 진짜 모피와 가짜 모피를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거래위원회는 이들 3개 업체가 잘못을 인정한 점을 감안해 실제 제재를 내리는 대신 앞으로 20년간 허위 제품표기가 재발하면 과태료를 물리겠다고 구두 경고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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