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타운 역사상 처음으로 미 주류사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무료 셔틀 버스가 지난 4월1일부터 대형 호텔에서 한인 타운까지 운행되고 있다. 이 셔틀 버스는 주7일 동안 오전, 오후, 저녁 한인타운 샤핑몰에 정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침체되어 있는 한인타운 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버길에 즐비해 있는 유명 호텔에 묵고 있는 관광객들이 셔틀 버스를 타고 한인타운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타운의 ‘아리랑 마켓’과 ‘H-마트’ 샤핑몰을 매일 오고가는 빨간 색깔의 ‘OC트롤리’에 탑승한 관광객들은 지난 한달 동안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가든그로브 시와 함께 의욕과 희망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준비한 한인 상공회의소(회장 김진정) 관계자들은 상당히 의아해 했다. 초창기라서 탑승 관광객 수는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같이 없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렌지카운티 한인타운이라는 ‘뚜껑’을 열어서 미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셔틀 버스 마켓팅’으로 당초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상공회의소는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서 준비한 무료 셔틀 프로그램을 거의 2개월 실시하고 있지만 ‘본전’도 못 찾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디즈닐랜드를 구경하기 위해 온 바쁜 관광객들이 반나절의 시간을 들여서 한인 타운을 방문하겠느냐고 자위할 수 있다. 또 요즈음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를 않은 현 시점에서 관광객들의 수가 예전보다 못하고 씀씀이도 줄어들어 한인타운까지 와서 돈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디즈닐랜드에 구경 온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들이 한인타운에 있느냐는 것이다. 타운에는 미 주류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한인 샤핑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관광객들이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한번쯤은 가 보고 싶은 박물관, 문화센터, 조형물, 한국 영화관이 있지도 않다.
단지 한인타운에 오면 코리안 바비큐, 김치, 순두부 등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고 K-POP CD와 영화 DVD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정도이다. 그나마 이 같은 것들은 굳이 한인타운을 방문하지 않아도 관광객들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더욱이 OC에 한인타운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는 관광객들이 상당수 될 것이다.
이에 한인 상공회의소측은 한인타운 식당을 비롯해 업소를 소개하는 지도를 만들어 대형 호텔들과 트롤리 셔틀 버스에 비치해 관광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 방면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상공회의소 입장에서는 한인타운이 점점 침체되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오고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형태이든지 처음으로 시도한 이 프로그램을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살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상공회의소는 또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정작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한인 업주들의 무관심에 가까운 냉담한 반응도 앞으로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인 업소들의 상당수가 영세 소규모 비즈니스라서 이 같은 프로그램에 신경을 쓸 수 있는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십시일반 도네이션은 기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행히 한인회, 한인축제재단 등 한인 단체들과 대형 한인 마켓 업주들로부터 도움을 얻어서 향후 6개월 동안(11월까지)은 한시적으로 무료 셔틀 운행이 진행되지만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현실적으로 없다. 예산이 바닥이 나고 한인 업주들도 계속해서 관심이 없으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실시한 OC트롤리 무료 셔틀 버스 운행 프로그램은 한인타운에 관한 일에 한인들이 얼마만큼 무관심한지와 미 주류사회에서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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