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기 DP 송구로 2-1 승리 지켜 4타수2안타 베이스러닝 모두 합격점
야시엘 푸익이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르기 전 다저스 동료 류현진을 끌어안고 있다.
LA 다저스 기대주 야시엘 푸익(22)이 3일 “끝내주는”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톱타자로 나서 안타만 두 개를 친 게 아니라 화끈한 더블플레이 송구로 경기를 끝내며 다저스의 승리를 굳게 지켰다.
LA 타임스의 딜런 허난데스 기자는 푸익의 이 ‘끝내기 송구’에 대해 “라이트필드에서 날아온 ‘번개볼트’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꼴찌팀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팬들을 가엽게 여긴 ‘야구신’의 선물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리고는 “이번 시즌 다저스테디엄에서 가장 빛난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 샌디에고 파드레스 타자 카일 블랭크스가 라이트필드쪽 깊숙이 날아간 플라이볼을 때렸다. 펜스 바로 앞에서 약간 엉거주춤하며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세로 타구를 잡은 푸익은 즉시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글러브에 직접 꽂힌 송구를 발사, 1루도 서둘러 돌아오던 주자 크리스 디놀피아까지 잡아낸 더블플레이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여기가 할리웃이 있는 곳이 아닌가”라며 웃었다.
푸익도 류현진과 비슷한 케이스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기도 전에 다저스가 4,200만달러나 주고 영입한 쿠바 망명 외야수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이 같은 송구를 할 수 있는 외야수가 또 없다. 그리고 체중이 245파운드나 되는 ‘NFL 라인배커’ 체격에 이렇게 사슴처럼 뛰는 선수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6회 경기 두 번째 안타를 치고 나가서는 닉 푼토의 우전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쏜살 같이 달린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저스가 이 같은 장면을 처음 본 것은 아니다. 푸익은 시범경기 때도 5할 타율이 넘는 불방망이를 휘둘렀건만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티어 때문에 외야에 그에게 줄 자리가 없었을 뿐이다.
푸익이 입증해야하는 건 ‘야구 IQ’다. 상대 팀들에서 그의 약점을 찾아내는 건 시간문제인데 그때마다 ‘응수’할 능력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타격코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때 상황에 따라 적응하고 조절하는 모습이 신체적인 조건만큼 인상적이었고, 또 부모가 모두 엔지니어로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놀라울 수준인 것을 보면 ‘IQ’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저스 스카우트 빌 화이트에 따르면 지금 푸익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모든 것을 시속 100마일 스피드로 한다는 것”. 너무 의욕이 넘쳐서 해가 될 때가 있다는 뜻인데, 그는 지난 4월에 운전도 그렇게 빠르게 하다 체포된 적도 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