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인권침해 증언.문서 명백....국제사회 조치 촉구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29일 유엔본부에서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과 조치를 촉구했다.커비 위원장은 이날 유엔총회건물 컨퍼런스룸 1호실에서 열린 제68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회의에 참석해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들은 특이성 있고 구체적이자 충격적인 개인 증언들만으로도 국제사회의 후속 조치와 북한에 대한 책임추궁을 요구하기에 충분한 듯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커비 위원장은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난 3월 설립된 COI의 활동에 대한 구두 중간보고에서 COI의 서울, 도쿄, 런던 청문회에 출석한 관계자들의 증언과 그 외에 COI가 별도로 접수한 관련 문서들 내용이 “모두 한 방향으로 일치하고 있고 이를 반박하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이는 제도적이고 극심한 (북한 내) 인권위반의 대규모적 경향을 표시하는 것들”이라고 발표했다.
커비 위원장은 북한이 “COI를 총체적이자 절대적으로 거부 한다”고 선언한 뒤 COI에 협조하지 않고 있고 있다며 “북한의 이 같은 자세는 계속 변함이 없다”고 보고했다. 커비 위원장은 특히 COI가 6월18일 북한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만남을 요청했고, 7월5일에 또 다른 편지를 보내 COI에 대한 북한의 협조와 지원, 그리고 COI의 방북을 구했으며 7월16일에는 김정은 최고지도자 앞으로 편지를 보내 COI의 북한 영토 출입을 재차 요청한 사실 등 북한 내 인권침해 실태 조사에 북한이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한 사례들을 밝혔다.
커비 위원장은 “그 어느 국가도 보편인권이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비추는 빛을 피할 수가 없다. 그 빛은 지금 북한의 어두운 공간들을 밝히고 있다.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며 “우리의 (최종)보고서가 (유엔에)제출되면 그 빛이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커비 위원장의 구두 중간보고 이외에도 COI 조사위원이자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즈키 다루스만의 북한인권 현황 구두 보고가 있었다. 또 커비 위원장과 마루스만, 소냐 바저코 조사위원 등 3인으로 구성된 COI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유엔출입기자단을 상대로 회견을 갖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북한 내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책임이 있는 기관과 관리들을 밝혀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중인 COI는 내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최종 보고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COI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 공개청문회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본격 활동에 돌입한 이후 모두 65명의 증언을 청취했고 그 외에도 200건의 관련 문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COI는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 D.C.에서 공개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이 28일 유엔총회 구두 중간보고에 앞서 유엔본부를 방문한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유엔>
■ 피아니스트 랑랑 ‘유엔 평화사절’임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31세)을 ‘유엔 평화사절’(UN Messenger of Peace)로 임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정오 유엔 다그 하마슐드 도서관 강당에서 랑랑에게 위임장을 전달하고 유엔을 대표하는 평화사절로 ‘글로벌 교육’에 초점을 둔 활동을 주문했다.
‘유엔 평화사절’은 예술, 영화, 문학, 음악과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정되며 유엔이 대표하는 가치와 활동에 대한 의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따라서 랑랑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2008년·평화유지), 하야 빈트 알 후세인 요르단 공주(2007년·새천년개발목표와 기아), 유태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1998년·인권) 등 이전 임명된 11명의 ‘유엔 평화사절’과 2010년 ‘유엔 친선대사’(UN Goodwill Ambassador)로 위촉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에드워드 노튼과 함께 나란히 유엔을 대표해 활동하게 됐다.
랑랑은 지난 10년간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친선대사로 활동해왔으며 아시안이 ‘유엔 평화사절’에 임명된 것은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2006년·청소년)와 일본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2007년·새천년개발목표와 청소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유엔 평화대사’, 또는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된 한국인은 아직 없다.랑랑은 이날 ‘유엔 평화사절’ 임명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반 총장과 유엔 출입기자단을 위해 쇼팡의 월츠 제1번을 특별 연주했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28일 뉴욕 유엔본부 다그 하마슐드도서관 강당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유엔 평화사절’로 임명된 뒤 쇼팽의 월츠 1번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신화>
"한국, 유엔의 보편적 가치 실현위해 힘써"
■ 윤병세 외교부장관 유엔 기조연설
윤병세 한국 외교부장관은 2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한국협회’ 주최 “제68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이 대표하는 가치와 비전 실현을 위한 박근혜 정부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후발주자로 22년전 유엔에 가입했던 한국이 유엔의 3대 주요 이사회(안전보장이사회, 인권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으로 성장한 발자취와 성과를 되짚어 보고 신정부가 평화 · 인권 · 개발이라는 유엔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구촌 행복”이라는 외교 비전을 제시한 바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대유엔 외교를 포함한 한국의 글로벌 협력 강화 외교가 대북한 정책, 주요국 및 지역과의 동맹 · 동반자 정책과 함께 한국 외교정책의 3대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구체적으로 ▲‘평화’와 관련, 시리아 화학무기 및 이란 핵문제 등 ‘대량파괴무기’(WMD)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문제를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또 ▲‘인권’과 관련,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는 인류의 기본적인 책무임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난민 지원 노력 및 분쟁시 성폭력 문제 해결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개발’과 관련,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저개발 및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는 한편, ‘Post-2015 개발의제 목표’에 부응해 개도국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북한 핵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일관된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유엔의 권위와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임을 명확히 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요구에 부응해 하루속히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윤 장관은 한국이 지난달 유엔 총회 계기에 멕시코, 인도, 터키 호주와 함께하는 ‘외교장관간 중견국 협의체(MIKTA)’ 발족을 주도하고,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사이버스페이스총회’에서 “서울 프레임워크와 공약”을 도출하는 등 기후변화 · 환경 · 금융 · 사이버 안보와 같은 전 지구적 대응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이슈 해결 과정에서 유엔과 함께 선도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했다.이번 ‘유엔의 날 기념행사’에는 주한 국제기구 대표, 주한 대사 등 50여명의 외교단과 학계 및 언론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장관이 2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유엔한국협회’ 주최 "제68회 유엔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한국 외교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