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한인 인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고 대형 한인 상가들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이 지역은 사회, 정치, 문화, 경제 등 모든 면에서 LA. 뉴욕에 이어서 명실상부하게 미주지역에서 3번째로 큰 한인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오렌지카운티는 한국에서는 살기 좋고 안전하고 학군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남가주로 이주하는 한국 가정들은 이곳을 선호하고 있다. 서향순, 현정화 씨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거주하고 있고 김흥국 씨를 비롯해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도 생활하고 있다.
특히 OC는 ‘미주 한인 정치 1번지’로 통한다. 타 지역의 경우 몇 년에 한번 한인 시장이 날까말까 하지만 오렌지카운티는 다르다. 올해 시장을 역임했거나 현재 시장 자리에 있는 한인 정치인이 3명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다. 시의회 자문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중요한 안건을 다루는 시 커미셔너는 무려 17명이나 된다. 미 주류사회 유명 정인들은 한인 보좌관들을 두고 한인커뮤니티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한인 정치력 신장 덕분에 풀러튼, 부에나 팍, 라 팔마, 샌타애나 등을 비롯해 주요 도시들은 앞 다투어 1월13일을 ‘한인의 날’로 선포했다. 최석호 시장이 활동하고 있는 어바인 시는 시청 옆 빌 바버 공원 내에 한국 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OC 한인사회는 시 뿐만 아니라 카운티, 가주 정부 고위급 정치인 배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셀 박 스틸 가주 조세형평국 부의장이 카운티 제2지구 수퍼바이저, 영 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이 가주 65지구 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당선되면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커뮤니티의 정치적 파워는 또 다시 업그레이드 된다.
그러나 이같이 ‘신바람’나는 분위기 속에서 올해 미 주류사회에 한인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손상 시킬 수 있는 일들이 발생해 상당히 우려감을 던져주고 있다. 더욱이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가든그로브 시와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부에나 팍 시에서 일어났다.
작년 가든그로브에서 열렸던 한인축제 개최당시 한인축제재단이 올해 9월까지 한달에 1,000달러씩 총 1만2,000달러를 시에 경비로 지불하기로 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이 사항은 작년9월 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으로 시에서 고지서를 내보냈지만 축제재단측은 납부하지 않았다. 시측에서는 축제 재단 인사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인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지 상당히 걱정스럽다.
또 한미노인회에서 정기적으로 해왔던 한인 노인들을 위한 푸드 배급이 규정 위반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노인회 한 관계자에 의하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몫까지 배급을 타서 가져가다가 관리자에게 적발되어서 1년가량 중단됐다. 당시 푸드를 제공했던 해당 비영리 자선 기관은 더 이상 노인회에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노인회는 현재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과일과 야채를 노인들에게 배급하고 있다올해 처음으로 부에나 팍에서 열렸던 ‘아리랑 축제’에 관련되어 익명의 한인들이 3번에 걸쳐서 부에나 팍시에 ‘한인축제에 기부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하게 하겠다’등의 내용으로 한인 업주를 협박했다는 내용의 투서를 보내 경찰에서 축제 관계자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부에나 팍 경찰은 근거 없는 음해성 투서라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시 관계자들에게 한인사회는 서로 헐뜯고 분열되어 있다는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이같이 몇몇 한인들의 그릇된 행동과 생각은 전체 한인커뮤니티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인들은 미 주류사회에 관련되어 일을 하거나 행동을 취할 때 한인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한인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급’ 인사들은 더욱더 그렇다.
이제 OC한인사회는 위상을 높이면서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한인 사회에 나쁜 이미지를 주는 일들이 갑오년 내년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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