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중독 등 고통
가정상담소 상담통계 분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워싱턴 한인 가정의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문제가 커졌으며 이에 따른 부부갈등과 가정폭력 등 가정문제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정인숙) 2013년(1월-11월) 상담 분석자료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한인 상담자들이 우울, 분노, 불안, 중독, 자살 등 정신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의하면 상담소는 올해 총 1,553건의 상담을 접수, 전년(1,263건) 대비, 16% 증가를 보였으며 개인·정신 문제 관련 상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피면 우울증(27%)과 분노 조절(22%), 불안·공포(17%), 중독(1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자살관련 상담도 11%나 돼 한인가정에 ‘빨간등’이 켜졌음을 시사했다.
상담소 모니카 이 카운슬러는 “경기 침체가 오래 되다 보니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이 증가하며 그에 따른 여러 부정적인 현상들(자녀와의 불화, 이혼, 외도, 부부 갈등 등)이 심화돼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 또 이로 인한 신체적 고통(불면, 안면마비, 면역체계 이상 등)을 호소하는 한인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울증과 분노 조절 문제는 가정폭력과 부부 갈등, 자녀와의 충돌을 야기하며 순환된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감정이 날카로워진 부부사이의 가정폭력이 점점 과격해지는 한편 부모가 매일 다투고 싸우는 환경에 노출된 한 중학생은 담배를 피운다고 나무라는 어머니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야구 배트로 때려 미성년 보호구치소에 가는 극단적인 케이스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이에 따라 상담소는 새해에 학부모 워크샵(2월-3월), 바운더리(Boundary) 워크샵(4월 · 11월), 시니어 정신건강 교실(6월), 감정 코칭(분노 조절) 워크샵(11월) 등 정신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실시한다.
문의 (703)761-2225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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