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손님 감소
렌트비 등은 계속 올라
올해만 10개 식당 폐점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한인 식당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외식비를 절약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만 워싱턴 지역에서 10개 가까운 한인 식당들이 폐점하거나 간판을 바꿔달았다.
가장 최근 폐점한 업소는 훼어팩스 시티에 위치한 초원식당. 2000년대 중반에 개점한 이 식당은 런치뷔페로 명성을 얻었으나 최근 매각돼 26일경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부터 문을 연 폴스처치의 한성옥도 20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근휘 사장의 은퇴와 건물 리스 문제도 있는데다 애난데일 지역으로 식당 상권이 이동하면서 타격을 받아왔다는 후문이다.
훼어팩스 시티의 ‘까치둥지’도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올 여름 문을 닫았다. 같은 건물의 동아식품과 함께 폐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난데일의 고기전문점 ‘지글지글’ 식당의 3개월만의 폐점사는 한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뉴스이기도 했다. 이 식당은 그 동안 서울가든, 서울 복돼지, 진주성 등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가며 운영됐지만 매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간판을 바꿔단 지 3개월 만에 무대 뒤로 사라졌다.
애난데일에 위치한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인 ‘본촌치킨’도 간판을 내렸다. 그 대신에 ‘치맥’이란 상호로 바꿔 달고 영업 중이다.
애난데일의 한식당이었던 ‘술도가’도 한국식 중국식당 ‘북경원’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 중이다.
센터빌의 한국식 중국식당인 ‘티엔’도 올해 사라진 식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티엔은 1달러 짜장면으로 명성을 얻고 대규모 확장이전도 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 폐업했다.
이밖에도 훼어팩스의 서울하우스가 문을 닫고 올레 식당으로 바뀌는 등 여러 한인 식당들이 간판을 내렸다.
이처럼 한인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데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마다 치솟는 렌트비와 인건비, 식자재비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폐점한 한 식당업주는 “불경기로 손님이 전반적으로 준데다 가격도 올리지 못해 매상이 계속 줄어들었다”며 “밀린 렌트비와 인건비 등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가에서는 조만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인 식당들의 폐점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