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밝히던 DC아모리 송년행사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되돌아보면 한인사회의 송년잔치 풍속도도 크게 변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해마다 12월31일 저녁 DC 아모리(Amory) 체육관에서 열리던 송년행사다. 워싱턴한인연합회가 주최해온 아모리 송년행사는 워싱턴한인사회의 고유한 연중 최대의 잔치였다. 이 행사에는 주미대사를 비롯해 미 정치인들 그리고 한인 등 많을 때는 3천명 넘게 모였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잔치는 해를 넘기는 1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실내 체육관 한켠에는 간이 먹자 코너가 마련돼 회, 족발, 우동, 과일, 떡에 막걸리, 소주 등이 송년객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다.
무대에서는 한국의 초청가수들과 지역 한인 가수들의 노래가 객석을 달궜고 중앙에 마련된 홀에는 댄스음악에 맞춰 춤꾼들로 메워졌다. 여흥 중간중간에는 한국 왕복항공권, TV 등 수많은 경품들이 추첨을 통해 제각기 주인을 찾아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승용차 추첨이었다.
한인들의 아모리 송년잔치는 2002년 12월31일을 마지막 행사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마다 참가자들이 줄어드는데다 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전년도에 일어난 9.11 사태 등도 영향을 미쳤다. 아모리 잔치 대신에 코러스 축제가 워싱턴한인사회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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