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 몽고메리카운티 공청회서 한인들 서비스 폐지 반대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가 2015년부터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예산 조정안<본보 7·9일자 보도 참조>을 상정한 가운데 9일 열린 공청회에 한인들이 참석, 한국어 번역 서비스 지속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몽고메리카운티한인학부모회(KPAM)의 이기훈 총무는 대표 발언을 통해 “수십년간 카운티의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제공된 한글 번역서비스가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고 학교소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무는 “몽고메리 카운티내 한인학생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어 번역서비스를 폐지 할 경우 한인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입을 피해는 몽고메리 카운티가 얻게 될 약간의 예산 절감 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심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20여명의 한인들은 피켓을 들고 앉아 단상위의 카운티 교육 관계자들에게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한인학부모회 최상석 회장(성공회 워싱턴한인교회 신부)은 “한국어 번역 서비스 폐지 움직임에 놀란 학부모들이 인터넷 청원에 이어 공청회까지 직접 참여하게 됐다”며 “카운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불이익을 우려한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집에서 쓰는 언어를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기입하는 바람에 카운티 학생 및 학부모들이 사용하는 5대언어에 들지 못해 이 같은 서비스 폐지안이 상정된 것 같다”며 말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한국어는 6위로, 5위인 이디오피아어 보다 사용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예산 삭감조치의 일환으로 2015년 회계연도부터 2013년 약 7만5,000 달러에 달했던 한국어 번역 서비스 예산을 폐지하고 5,000달러 정도 규모의 외주 용역으로 번역 업무를 담당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카운티 교육청 한인 담당관 몰리 홍씨는 “81년부터 지속된 번역서비스가 폐지되면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한인들”이라면서 “외주 용역을 준다지만 교육 관계자가 아닌 영세 번역 업체가 어떤 사명감을 갖고 교육청과 한인학부모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냐”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홍 씨는 이어 “한국어와 달리 중국어와 스패니시 번역 서비스는 예산삭감 움직임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혀 상대적인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날 모인 한인 학부모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살리자는 취지의 서명 캠페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어 서비스 폐지안은 16일(목) 한차례 더 열리는 주민 공청회와 21, 23일의 실무 협의(work session)를 통해 그 향방이 최종 결정된다.
최상식 한인 학부모회 회장은 “이번 문제에 지역 학부모들만이 아닌 동포들과 한인단체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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