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소 시스템이 지난 1일부터 완전히 바뀌어 시행중인 가운데 이 사실을 모르는 한인들이 많아 워싱턴 일원 택배업소 등이 이를 설명하느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전의 시, 군, 구, 동, 번지 순으로 된 주소 체계를 지난 1일부터는 도로 이름과 건물번호 등 미국식으로 주소를 표기하는 ‘도로명 주소’ 제도를 전면 시행 중이다. 예를 들어 이전 주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1’인 경우 올해부터는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1이란 새 주소로 바뀌었다. 동은 쓰이지 않게 된다.
기존 주소에서 ‘동’없어져
애난데일의 한미우체국택배 관계자는 “상당수 고객들이 옛날 주소를 적어 배송할 물건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본사에서는 새 주소를 받으라고 요구하고 있어 고객들에게 이를 일일이 설명하고 새 주소를 찾느라 업무량이 느는 등 불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옛날 주소로 우편을 보내더라도 아직 제대로 들어가기는 한다”며 “하지만 가급적 미리 집에서 새 주소를 적어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진택배의 한 관계자는 “한진에서는 옛날 주소를 가져오면 새 주소로 자동 변환하는 시스템을 미리 갖추고 있어 현재 큰 불편은 없는 편”이라며 “그래도 한인들도 한국의 주소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에 물건을 보낼 새 주소를 미리 확인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네비게이션에 새 주소가 입력되지 않은 탓에 택배 및 택시기사들이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가 하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사고 현장을 찾지 못해 아까운 시간을 보내는 등 여전히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도로명 주소는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도로명 주소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에서 기존 주소를 검색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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