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카운티 교육예산 2차 공청회...한인들 대거 몰려 한목소리
메릴랜드 몽고메리카운티에서 2015년부터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예산 조정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지난 9일에 이어 16일 저녁 열린 교육예산 편성 2차 공청회에도 한인들이 대거 참석, 서비스 지속을 요청했다.
몽고메리카운티한인학부모회(KPAM)를 중심해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1차 공청회 때와 같이 손수 만든 ‘서비스 중단 반대’ 피켓을 들고 앉아 카운티 교육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한인학부모회 최상석 회장은 “두 번의 공청회를 통해 한국어 서비스의 지속을 원하는 한인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잘 전달했다고 본다”며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한국일보의 연이은 보도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져 공청회 참여 학부모 수도 크게 늘었다”며 만족해했다.
한편,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예산삭감조치의 일환으로 2015년 회계연도부터 약 7만5,000 달러에 달했던 한국어 번역 서비스 예산을 폐지하고 5,000 달러 정도 규모의 외주 용역으로 번역 업무를 담당시켜 한국어 번역 서비스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심사 중이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카운티 교육청 소속의 한인 교육자들은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언어 번역 서비스 예산삭감을 위해 카운티 교육청에서 실시했던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어가 이디오피아어에 밀려 6위에 올랐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한인이 이디오피아인 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설문에서 성실히 대답하지 않은 것이 예산삭감 추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학부모협회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따라서 조사 결과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예산결정위원회에게 공청회에서 한인들이 보인 열성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 질지는 미지수이다.
한국어 서비스 폐지안은 21, 23일의 실무 협의(work session)를 통해 그 향방이 결정된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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