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거의 판도를 가늠케 하는 출마자들의 선거자금 모금 규모가 드러났다.
각 후보들이 지난 8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자금 현황에 따르면 우선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중 앤서니 브라운 부지사가 700만달러를 살짝 상회하는 액수로 선두다. 브라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더글라스 갠슬러 주법무장관도 630만달러를 보유,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러닝메이트 부지사 후보까지 포함할 경우 격차는 벌어진다. 브라운의 러닝메이트인 켄 얼만 하워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지난해 540만달러를 모은 반면 갠슬러의 러닝메이트인 졸린 아이비 주하원의원(PG카운티)은 170만달러를 모았다.
3위인 헤더 마이저 주하원의원(몽고메리카운티)의 약진도 돋보인다. 마이저는 지난해 110만달러 이상을 모금, 75만달러를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공화당에서는 데이빗 크레이그 하포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가 일년 전 보유액이 20만달러였으나 이번에 잔고를 15만4,577달러로 보고했다. 크레이그는 거의 25만달러를 모금했으나 29만6,0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론 조지 주하원의원(앤아룬델카운티)는 1만5,450달러, 찰스카운티의 기업중역인 찰스 롤라는 5,731달러의 잔고를 각각 보고했다.
공화당에서는 로버트 얼릭 주지사 시절 인사부장관을 지낸 래리 호건이 21일 주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하면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튜 크렌슨 명예교수(존스합킨스대 정치학)는 “브라운의 모금 성공은 많은 기부자들이 그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은 승리자에게 기부하기를 원하기에 선거자금 모금에서 기선을 잡을 경우 더욱 많은 기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렌슨은 “일년 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갠슬러는 지난해 교통법규 위반 및 미성년자 음주파티 참석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모금이 답보상태에 묶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한 자리 수에 불과했던 마이저의 선전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PG카운티의 델만 코츠 목사를 러닝메이트로 한 마이저의 기부금은 92%가 250달러 이하이 소액이어서 민초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법무장관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브라이언 프로쉬 주상원의원(몽고메리카운티)이 단연 앞서고 있다. 같은 당의 경쟁 후보인 존 카딘 주하원의원(볼티모어카운티)과 윌리업 프릭 주하원의원(몽고메리카운티)는 각각 37만4,000달러와 13만3,000달러에 그쳤다.
하워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코트니 왓슨 카운티의원이 지난해 49만236달러를 모금, 공화당의 앨런 키틀먼 주상원의원의 25만4,135.28달러에 비해 2배 가량 앞섰다. 왓슨은 잔고에서도 72만1,238달러로, 키틀먼의 32만9,465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격차를 갖고 있다.
앤아룬델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선거는 두 명의 유력 공화후보에게 카운티 외부에서의 기부금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모금액수에서 스티브 셔 주하원의원은 로라 뉴먼 이그제큐티브를 앞서고 있다.
셔 의원은 2011년 1월 주지사 선거 자금을 모금한 이래 125만달러를 모았다. 이중 30%는 카운티 외부에서 모였다. 셔 의원의 잔고는 86만5,000달러로 뉴먼의 22만7,699달러의 4배 가까이 된다.
지난해 2월 존 레오폴드의 사임으로 이그제큐티브에 부임한 뉴먼은 400명으로부터 27만4,790달러를 모금했다. 이중 16만달러가 카운티 외부에서 기부됐으며, 8,000여달러는 플로리다,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 타주에서 왔다.<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