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신음하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에게 무료 기술교육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기술학교가 있어 화제다. 특히 이 기술전수학교는 지역사회 봉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불교사찰에서 일반 한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어 더욱 호평을 얻고 있다.
메릴랜드 브룩빌에 소재한 워싱턴 법주사(주지 허관 스님)는 오는 26일 제4기 냉난방 기술전수학교를 개강한다. 5월22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시30분-5시30분에 진행되는 4기에는 35명이 일찌감치 등록을 마쳤다.
허관 스님은 “불교의 자비 실천행의 일환으로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의 삶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개교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놀랐다”면서 “수료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모집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불교와 거리가 먼 일반 한인들. 2012년 8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대부분 불교신자들이었으나 2기부터는 90% 이상이 일반인이라 한다. 메릴랜드는 물론 버지니아 노폭에서 매주 왕복 8시간 운전하며 찾아오는 70대 노인도 있다. 또 여성 수강생도 한 기수에 7-8명가량 있으며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기술전수학교 운영을 도맡아 지원하고 있는 민연화심 신도회장(사진)은 “부부는 물론 시아버지와 며느리, 부자지간에도 함께 수강하는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열성이 대단하다”며 “라이선스를 취득해 취업이나 창업하려는 분들도 있지만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생기는 냉난방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는 취지로 오는 분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교재비 외에 무료로 운영되는 법주사 기술전수학교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높은 합격률. 지난 3기 동안 총 94명의 수료자 중 90명이 라이선스 시험에 합격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민연화심 신도회장은 “수강생 대부분이 합격할 수 있는 건 이송계 학교장과 박고불, 박홍산 거사 등 전문가들이 팀웍을 이뤄 쉬우면서도 효율적으로 강의를 해주시고 수강생들도 자발적으로 열심히 정진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곧 개강하는 4기를 포함해 1년 반 만에 130명의 한인동문을 두게 된 이 학교는 얼마 전에는 총동문회도 결성해 친목도모는 물론 정보교환도 해오고 있다.
김해인 총동문회장은 “냉난방 분야는 취업의 문이 매우 좁은 요즘 한인들에 각광받는 새로운 기술직”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다가 기술전수학교를 통해 삶의 전환점이 되고 희망을 찾았다는 동문들이 많다”고 법주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법주사는 효행 중심의 수행도량으로, 부모님들의 위패를 모신 효행단을 운영하고 있다. 육군 군종승(대령) 출신인 허관 스님이 이민생활에 바쁜 한인들이 부모님을 모실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문의 (301)570-8040
카페 cafe.daum.net/usabubjusa
주소 19712 Golden Valley Lane,
Brookville, MD 20833.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