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급강하, 눈 얼어 빙판길...학교·공항·관공서 문닫아
올해 들어 처음 불어 닥친 눈 폭풍으로 21일 워싱턴을 포함, 동북부 일대가 일시 정지됐다.
이날 오전 9시경부터 흩뿌리기 시작한 눈은 오전 11시경 강한 바람과 함께 굵은 눈발로 바뀌어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으며 밤늦게까지 퍼부어 8-10인치의 적설량을 나타낸 뒤 멈췄다.
이후 워싱턴 일대는 온도가 급강하해 미처 치우지 못한 눈은 얼음으로 바뀌어 밤길을 주행하는 차량들이 소걸음으로 다녀야 했고 기상당국도 가능하면 외부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눈사태를 대비해 전날 일찌감치 휴교를 결정한 각급 학교들을 비롯 공항, 관공서 등 주요 공공 시설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항공기 운항 정보를 알려주는 ‘Flightaware.com’에 의하면 로날드 레이건, BWI, 덜레스 등 워싱턴 일원과 뉴욕, 보스턴 등의 대도시 공항들을 이용하던 2,000여대의 항공편도 이날 취소됐으며 오늘 450여대가 더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틴 루터 킹 탄생 기념일이었던 20일 문을 열지 않았던 공립학교들은 하루 더 문을 닫거나 일찍 귀가 조치를 해야 했으며 펜실베니아, 뉴저지, 코네티컷,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동북부 지역 뿐 아니라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등의 남부 지역 주들도 영향을 받았다.
눈은 21일 밤 그쳤으나 온도가 크게 내려가면서 발생한 도로 결빙 사태로 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휴교를 연장하는 학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해 눈폭풍과 추위로 휴교를 했던 워싱턴 지역 학교들은 수업 일수 부족으로 공휴일로 지켜지는 ‘프레지던트 데이’인 다음 달 17일에 수업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지니아주 법은 일 년에 180일 이상을 등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물론 워싱턴 지역의 각종 기관, 단체들도 눈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과 아산정책연구원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북핵 토론회를 연기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컨퍼런스 콜로 대체했다. 외신기자클럽(FPC)도 이날 문을 닫았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될 예정이던 ‘2014 오바마 행정부 외교정책 우선순위’ 브리핑도 연기됐다.
한편 버지니아주 교통은 월요일 밤부터 4,000대의 트럭을 동원해 주요 도로에 배치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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