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120여 방청석 한인들로 가득 차”
암묵적 시위가 큰 무기
O$“120여석의 방청석을 가득 메운 한인들이 의원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결정적이었다고 봅니다.”
피터 김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대표는 동해병기법안이 버지니아 주상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23일 이렇게 말했다.
모르긴 몰라도 도날드 매키친 의원이 갑자기 수정안을 들고 나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의원들이 동해병기법안 지지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뒤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한인들의 존재였을 것이라는 것.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치인들의 속성상 자신의 지역구 주민일 수도 있는 한인들이 보여준 암묵적인 시위가 무엇보다 큰 무기였다고 김 대표는 재차 강조했다.
추위도 못막은 ‘애국심’
O$한인들의 조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이번 동해병기법안 통과 캠페인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캠페인 후원을 위해 한인단체들이 즉석에서 모은 기금으로 마련한 대절 버스를 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한인들이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었다.
워싱턴노인연합회, 라인댄스동우회 등에 소속된 한인들이 많았고 그중에는 지팡이를 짚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도 보였다.
우태창 노인회장은 “너무 날씨가 추워 너무 연로해 보이는 분은 돌아가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리기도 했지만 그 마음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며 직접 캠페인을 돕지는 못해도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치몬드서도 60여명 몰려
O$“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것 같아요.” 리치몬드 주상원에서 동해병기법안이 논의되는 과정을 지켜본 김상균 리치몬드한인회 회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물론 작은 다윗은 한인사회고 거인 골리앗은 큰 돈 들여 로펌을 고용한 일본정부를 뜻한다. 결과는 알려진 대로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의원들을 직접 면담하며 찬성을 요청했는데도 끝까지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어 불만이다. 그는 “존 밀러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법안 통과를 원하는 120여명의 한인 서명이 담긴 용지를 보여주니 놀라는 기색이었지만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언제든 한인사회 관련 사안이 있으면 더 적극 로비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해병기 캠페인을 위해 리치몬드는 물론 타이드워터, 페닌슐라, 피터스버그 등에서 60여명이 한인들이 집결하면서 모처럼 한마음이 된 것도 이번에 얻은 소득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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