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용의자, 20대 남녀 쏜후 자살...‘삼각관계’가능성 제기
메릴랜드주 콜럼비아의 한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엽총을 난사,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7면>
용의자 다리언 마르쿠스 아귈라(19, 칼리지 파크 거주)는 25일 오전 11시 15분경 ‘콜럼비아 몰’ 2층 소재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주미스(Zumiez)’ 매장에서 일하던 20대 남녀를 쏴 죽였다.
사망자는 21세 여성 브리아나 벤롤로(칼리지 파크 거주)와 25세 남성 타일러 존슨(마운트 에어리 거주). 용의자 아귈라와 숨진 여성 벤롤로는 같은 칼리지 파크 거주자로 불과 0.5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았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이번 총격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삼각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사 지휘를 맡은 빌 맥마흔 하워드카운티 경찰국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아귈라가 숨진 남성과 여성을 알았는지, 이번 사건에 어떤 동기가 있는지, 그리고 아귈라가 전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맥마흔 경찰국장은 “아귈라는 오전 10시 15분경 택시를 타고 몰에 나타났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첫 신고는 11시 15분 걸려왔다”면서 “두명의 직원이 사망한 2층 매장에서는 6발 내지 8발이 발사됐으며 1층 매장에서는 한명이 발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주미스 매장이 있던 쇼핑몰 2층에서 자신의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숨진 용의자가 많은 양의 탄환과 폭죽으로 조잡하게 만든 사제 폭탄 2점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귈라가 사용한 엽총은 지난달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합법적으로 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5일 저녁 아귈라와 그의 어머니 등이 산 집을 수색해 총알, 컴퓨터, 서류 등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2시15분까지 사건이 발생한 쇼핑몰을 수색했으나 다른 증거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주말을 맞아 한인을 포함한 쇼핑객과 영화 관람객 수천명이 몰려 붐비던 쇼핑몰은 총격 직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대피 과정에서 몇 명은 발목을 삐는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들은 총성 여러 발이 쇼핑몰 2층 푸드코트 쪽에서 들려왔다고 전했다. 이 쇼핑몰에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대형 영화관 등 점포 200여곳이 있다.
한편 몰은 27일 다시 오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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