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윤미진·회벨러 교수 초청 건축 강연 100여명 참석 성황
“현재 진행되는 세계화 속에, 건축가들은 건물이 들어설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이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환경과 문화와의 조화, 클라이언트의 요구등을 다양하게 수용하면서도 자신만의 감각과 독창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현재 미국 건축학계를 이끄는 석학인 윤미진 MIT대 교수와 에릭 회벨러 하버드대 교수는 21세기 건축업계의 화두를 이같이 정리했다.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PNP 포럼(회장 윤흥노)이 주관한 ‘건축의 현재와 미래’ 강연에 1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24일 저녁 한미과학협력센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윤미진 교수는 자신이 참여했던 각종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한편 “자기 분야에만 정통하면 되는 타분야의 전문직과 달리 과학자처럼 치밀하고, 예술가처럼 창조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고객을 대하는 비즈니스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한 대단히 어려운 직업”이라고 건축가란 직업의 특성을 소개했다.
에릭 회벨러 교수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배우는 건축과 설계는 아티스트적인 창의력과 기술적인 과정일 뿐”이라며 “취업후 3년에 걸친 인턴기간을 보내고 현장에 참여한지 몇 년은 지나야 진정한 설계사, 건축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깔끔하고 폼만 나는 직업이 결코 아니다”라며 건축 분야의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끈기있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윤미진 교수(MIT 대학 건축학과)는 2005년 이탈리아 로마 디자인상, 2008년 아테네 RISD 신예 디자이너 상, 미 건축 & 디자인 부문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세계 건축학계의 주요인물로 부상했다. 윤미진 교수의 남편인 에릭 회벨러 하버드대 교수(건축학과)는 Diller+Scofidio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국내 각종 대규모 디자인 프로젝트에 작업에 참여해 명성을 얻었다. 부부는 교수직 외에 건축연구소인 ‘Huweler+Yoon Architecture, LLP’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강연회에는 워싱턴 일원에 닥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건축 전공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두었던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엄마와 함께 참석했다는 한 여학생은 “설계를 지망하는 학생으로서 윤미진 교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오늘 직접 윤 교수를 만나고 강연까지 듣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김모씨는 “지역 고객들의 디자인 감각이 높아지고 있다”며 “건축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강연을 통해 단순한 사업가가 아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양호 한국일보 사장은 축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롤모델들의 강연을 통해 한인 2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1세대들에게는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기회가 계속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이번 강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흥노 PNP 포럼 회장은 “한인들, 특히 어린 참석자들의 관심이 고맙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강연을 통해 1세는 물론 2세 한인 동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세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