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병기’VA 주하원 교육소위 표결
버지니아 주하원 교육소위원회가 29일 동해병기법안을 놓고 표결에 들어갔으나 찬반 동수로 가부가 결정 나지 않아 재 표결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법안 공동 상정자 가운데 하나인 스콧 링검펠터 의원(공화)이 찬반, 혹은 기권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회의장을 떠나는 등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져 한동안 혼란이 야기됐다. 반대표는 로버트 브링크, 돈 세섬 헤스터, 조셉 모리시 등 민주당 소속 의원 3명과 교육소위 위원장인 리차드 벨 의원이 가세해 모두 4명. 이에 맞서 마크 콜, 피터 패럴, 제임스 르무뇽, 브렌다 포기 등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져 링검펠터 의원이 예정대로 찬성을 했으면 5대4로 가결됐을 상황이었다.
회의를 지켜본 한인들은 “전혀 뜻밖의 결과들이 나타나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순항하던 동해병기 노력이 암초에 걸리는 게 아닌가 싶어 조마조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 간에도 4대4 동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최종 결정권이 있는 소위원장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으니 당연히 부결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고 찬성 의원들은 “법안 상정자는 100% 찬성 쪽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부결이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결국 의원들은 재숙의 끝에 30일(화) 오후 4시에 다시 표결하기로 결정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한편 피터 김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대표, 린다 한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등 리치몬드에 내려갔던 한인 단체장들은 한인연합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표결이 실시되는 회의장에 보다 많은 한인들이 방청객으로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피터 김 대표는 “지옥과 천당을 오고간 기분”이라며 “민주당 의원 3명이 전원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등 분위기가 처음부터 이상하게 돌아가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 입장 표명과 링검펠터 의원의 표결 불참은 일본 정부의 방해 공작이 어느 정도 먹힌 때문이라는 게 회의에 참석했던 한인들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다행히 우려했던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찬성이 많고 또 하원의장 직권으로 동해병기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가 새어나오면서 그나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버지니아 주하원은 공화당 의원이 65명으로, 본회의에서 공화당의 지지만 받아도 통과는 어렵지 않다.
한인들은 애매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긴 링검펠터 의원 단속도 분명히 했다. 린다 한 한인회장은 “그의 사무실까지 쫓아가 확실한 의사 표명을 요구하자 찬성하겠다는 뜻을 다시 비쳤다”며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두 번 씩이나 약속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된 교육소위 표결 전에 주미대사관이 맥컬리프 주지사는 물론 주요 하원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어 표결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캠페인 관계자들은 VA주하원 교육소위 표결을 지켜보기를 희망하는 한인들을 위해 55인승 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버스는 이날 낮 12시30분 애난데일 소재 K-마트 앞에서 출발하며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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