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승리에 한인들“만세”부르며 환호
버지니아주 역사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 전체에도 기억될만한 거사를 이뤄낸 한인들은 동해병기 표결이 끝난 뒤 승리를 마음껏 즐겼다.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최대의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과 함께 이미 목적은 달성한 듯한 착각 속에 서로를 축하하느라 정신없었다. 한인들은 3일로 예정된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와 향후 열릴 본회의 때도 한인사회의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열의가 느껴졌던 교육소위 회의장 주변 모습을 스케치 했다.
‘한인 응원부대’ 복도 가득 메워
“일본에게 이겼다”흥분 못감춰
◎-교육위 소회의실은 물론 복도까지 가득 메운 한인들의 모습에 의회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워싱턴에서 60명 이상의 ‘응원부대’가 내려가고 리치몬드 한인회(회장 김상균)를 포함 남부 지역 한인들이 다수 집결하자 복도는 제대로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모인 한인 추산 숫자는 200여명. 회의를 준비하던 소위 관계자들은 한인들에게 통로를 가로막지 말아달라고 수차례 요청하는 등 한 때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팀 휴고 의원(공화)은 동해병기법안이 통과되자 복도로 나와 한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기쁨을 나누면서 자신이 친한파 의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휴고 의원은 “당연히 통과되어야 할 일이었다”며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원 교육 소위의 동해병기 표결은 예상보다 빨리 3분여 만에 끝났다.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전날 링검펠터 의원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4-4 찬반 동수로 끝났던 관계로 발언과 토의 과정을 다시 거치느냐, 표결만으로 단순진행 시키느냐 잠시 논란이 있었으나 표결을 바로 속행하기로 결정, 의원들은 곧바로 거수 표결에 들어갔으며 결국 5-4로 통과가 결정됐다.
◎-표결이 끝난 후 한인들은 감격을 주체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만세를 외치고 환호성이 나와 회의장이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이에 반대표를 던졌던 의장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한인들에게 “다른 진행 일정이 아직 많다. 조용히 빨리 나가달라”고 요구하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한인들은 예정보다 빨리 끝난 일정에 약간 허탈해 하면서도 로비스트까지 고용하며 동해병기를 무산시키려했던 ‘일본을 이겼다’는 사실에 무엇보다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애난데일에 집합해 버스를 타고 리치몬드까지 함께 가는 도중에도 한인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버지니아 주지사의 ‘배신’과 일본의 로비스트 동원을 화제 삼아 이야기하며 분개했다. 승리의 소식을 안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동해 병기’ 통과후 주의회를 빠져나오던 한인들은 정문 계단 부근에서 예정에 없었던 즉흥 촬영을 하며 자축했다. 이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동해 화이팅’을 외쳤으며 주변 의회 관계자들은 기념촬영을 하는 한인들을 미소를 띠고 지켜봤다.
<박세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