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오는 한국인 이민자 수가 지난해부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의 나라로의 이민도 역시 급감해 해외이민 열기가 급속도로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외교부가 13일 발표한 ‘해외이주자 총계’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미국 이민자는 3천185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70% 가까이 줄었다.
2002년 이래 미국 이민자는 지난 2012년까지 1만명 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가장 많은 해는 2005년으로 1만7천393명을 기록했으며 2006년에는 1만6천605명, 2004년 1만6천291명으로 2천년대 중반기가 이민행렬이 가장 길었다.
2010년 들어서는 1만2천447명, 2011년 1만4천4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2년 1만843명으로 조금 줄었으며 지난해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민의 방식은 한국에서 절차를 밟아 가족이민을 통해 오기보다는 미국에 온 다음 이민을 하는 현지이주 신고자가 대다수였다. 지난해 미국 이민자의 92.5%인 2천946명은 유학생이나 주재원, 취업 방식으로 미국에 머물다 영주권 등을 취득해 현지에서 이주신고를 했다. 한국에서 이민절차를 밟아 미국으로 오는 해외이주 신고자는 지난해 239명에 불과했다.
한국에서의 해외 이민이 급속도로 줄고 있는 현상은 전체 해외 이주신고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전체 해외 이민 신고자는 8천718명으로 2012년의 1만5천323명에 비해 43%나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이어 일본이 3천266명, 캐나다 457명, 호주 199명, 뉴질랜드 114명 순이었으며, 라틴아메리카 297명, 기타 4천466명으로 집계됐다.
또 2002년 이래 12년간 26만5천288명이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이민지로 향했다. 이중 미국이 가장 많은 15만4천970명을 기록했다.
한국인의 미국 등 해외이민이 급감한 것은 한국에서 중산층의 몰락, 미국 등 세계경제의 침체 등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은 무비자 방문 시행 이후 현지에서의 체류신분 변경 금지와 경제난으로 취업 및 영주권 스폰서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아예 이민을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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