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데이톤 지역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던 한인부부가 지난 15일 침입한 강도의 총에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중태에 빠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락킹햄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클로버 힐 로드 1228블락에 위치한 ‘드라이 리버 스토어’ 업주인 김은심(51, VA 해리슨버그 거주)씨가 가게에 침입한 강도의 총에 현장에서 숨졌고 남편 재영(54)씨는 인근 버지니아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김씨 부부가 참변을 당한 모습은 이날 오후 5시30분경 업소를 들렀던 누군가에 의해 발견돼 911로 제보됐으며, 셰리프 당국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을 확보해 주민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셰리프 당국은 이번 총격사건이 이들 부부를 타겟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숨진 김은심씨는 서울 출신으로 미국 오기 전에는 교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살고 있던 해리슨버그에서는 천주교회에 나가면서 합창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김씨 부부 사이에는 버지니아 센터빌에 사는 아들 태완, 딸 연경씨가 있으며 애난데일과 페어팩스, 미조리주 등지에도 가족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영씨에 대한 장례는 지난 21일 그가 다니던 성당에서 열렸다.
한편 김씨 부부의 참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큰 충격 속에 애도와 함께 병원비 마련 등 유가족 돕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 부부를 오랫동안 알아왔던 지역주민들은 3월15일 오전 10시 브라이어리 브랜치(Briary branch) 커뮤니티 센터에서 모금 행사를 마련키로 하고 행사 입장권 티켓 판매를 비롯해 티셔츠 판매와 온라인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가족 돕기 온라인 기금 모금 홈페이지(www.gofundme.com/6yaroo)에는 24일 현재 1만달러 목표액 중 9,100달러가 모아졌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 지역주민은 “김씨 부부는 모든 지역 주민들에 너무나 좋았던 사람”이라며 “유가족들이 병원비를 비롯해 각종 청구서 대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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