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케이톤스빌에 거주하는 조 모씨가 미국에 온 것은 13년 전인 2001년 7월. 온갖 궂은 일을 해 2003년에는 그로서리 스토어를 매입, 장사도 시작했다. 온 가족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장사도 잘됐다. 아메리카 드림이 이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2008년 영주권 최종 심사에서 탈락하고, 이민재판에서 자진출국 명령까지 떨어지면서 조 씨의 꿈은 이그러지기 시작했다. 탈락 사유는 브로커의 실수와 변호사의 무분별한 스폰서 선정이었다. 조씨는 당시 크게 사회문제가 된 사건의 희생양이었다. 조 씨 부자는 졸지에 불체자로 전락했다.
조 씨는 그래도 자영업을 하며 세금만 잘 내면 괜찮다는 주위의 말에 그대로 살았으나, 지난해 9월 15일 가게와 집에 FBI와 이민국 직원들이 동시에 들이닥쳤다. 조 씨 부부는 이민국 보호소로 끌려가 취조를 받았고 아들 또한 가게에서 붙잡혀 갔다. 기관원들은 가게와 집을 뒤져 온갖 금품은 물론 전화번호부까지 싹쓸이해 가져갔다.
영문을 몰랐던 조 씨는 나중에 푸드스탬프의 현금 할인이 문제가 된 것을 알았다. 그는 며칠 뒤 결제액이 140만 달러에 달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조그만 가게에서 10년간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였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계좌는 모두 동결되고 모든 금품은 압수됐다. 가게는 문 닫게 되고 매달 내야하는 각종 공과금 등의 청구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됐다. 하루아침에 아메리칸 드림은 깨지고, 생계마저 어렵게 됐다.
생업을 담당했던 아내와 아들은 결국 징역형 선고와 함께 거액의 보상금 부과 명령을 받았다. 또 불법체류자인 모자는 형량을 마친 뒤 추방절차를 밟게 돼 미국에 계속 거주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조 씨의 사례는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이 엄격한 미국사회에서 법을 준수하지 않았을 때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준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특히 타인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으면 범죄라고 여기지 않는 풍토마저 보인다.
조 씨 가족과 같은 푸드 스탬프 사기 사건은 드물지 않은 예이다. 여기에 소액 분산 예금을 통한 탈세 시도, 위조 서류를 이용한 부동산 융자 사기, 조 씨 가족도 피해를 입은 이민사기 등은 여전히 신문 지상을 오르내린다.
뿐만 아니라 주류업소의 미성년자에 대한 술 판매, 낱담배 판매, 마약 보조용품 판매 등으로 적발되는 상인들이 끊이지 않고, 마사지 팔러에서의 매춘 행위까지 드문드문 단속돼 한인들의 얼굴을 화끈하게 만든다.
범법 행위는 부메랑이 되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자칫하면 생업이 중단되고 가정도 풍비박산날 수 있다.
한국은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 국격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K-팝으로 통하는 한류 열풍 및 스포츠 스타들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나아진 시점에서 동포들의 범법 행위는 조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 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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