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의 알코올과 마리화나 등 약물 복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친구관계, 학교, TV와 인터넷 등 미디어, 부모(억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등으로 나타났다.
상담소 회의실에서 25일 열린 워싱턴 가정상담소(이사장 정인숙) 주최 ‘알코올과 마약 예방 및 대처 세미나’에서 가정상담소 차유림 박사(선임 연구원)는 10대 청소년 이해를 위한 ‘사춘기의 특징’과 페어팩스 카운티 학생들의 약물 사용 실태, 약물 사용 징후와 증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또래 집단의 강한 인정(Peer Pressure)과 소속감이 사회적 특징인 사춘기 학생들의 경우 친구환경에서 벌어지는 약물의 유혹은 거절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물의 유혹에서 단호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 자아정체감’ 이므로 “자녀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등의 내부, 외부 환경에 상관없이 존재 그 자체로 귀하고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성인이 돼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차 박사는 4천여명이 넘는 페어팩스 카운티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도표로 보여 준 후 “12학년의 경우 음주 경험(30일 이내)이 35%, 마리화나는 29%, 흡연은 10.2%로 나타났다”며 “우리 자녀들이 너무 많은 약물 환경에 노출돼 있으므로,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사용의 징후는 무례, 위생에 신경을 안 쓰고, 친구들과의 활동이 뜸해지며, 비밀과 거짓말이 늘어나고, 잠을 안자거나 너무 많이 자는 등 수면습관의 변화가 뚜렷해진다 등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알콜 및 마약 예방국의 매리엄 수키 담당관은 알코올과 담배, 마리화나와 마약 등 약물류, 마약 흡입기구 등을 실제 보여주고 약물 사용의 영향, 담배와 마리화나, 알코올, 에어 스프레이와 라이터(부탄 가스 흡입), 감기약과 처방약을 이용한 약물, 파티 드럭 등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과 정보를 제공했다.
상담소 모니카 이 카운슬러는 부모가 자녀의 마약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존감과 성실성, 지역사회 봉사, 방과 후 활동, 부모와 교사의 긍정적 반응, 주변에 대화 가능한 어른(멘토), 집안 의사결정에 자녀 의견 반영 등 6가지 강점 갖기를 제안했다.
이어 “사전예방도 중요하지만 자녀가 한때의 호기심, 충동으로 마약을 하는 실수를 범했더라도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는 회복성(resiliance)을 갖도록 이끌어야 한다”며 ”자녀의 얘기를 경청하고 이해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에 근무하는 한인 세라 태 커뮤니티 연락관(community liaison)이 유용한 교육정보와 한글로 된 교육자료도 제공했다.<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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