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때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국토안보부가 압수 보관
한인들 캠페인...오바마 대통령 4월 방한시에 성사 추진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돼 떠돌던 대한제국의 국새 조기반환 캠페인이 워싱턴 한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날 전망이다.
이번 국새 반환운동은 올 4월에 방한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기념해 한국에 ‘선물’로 주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PNP 포럼 주최로 26일 열린 혜문 스님 강연회<본보 28일 A3면> 참석자들은 모임을 갖고 국새 반환운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반환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내원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전 이사장은 “대한제국의 국새는 꺼져가던 조선의 자주성의 상징으로 민족의 자긍심이나 마찬가지”라며 “나라를 잃고 떠돌던 비운의 국새가 혜문 스님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된 만큼 워싱턴과 미국의 한인사회가 앞장서서 한국으로 반환시키는 운동을 하자”고 말했다. 이은애 인패스 대표는 “다행히 조선의 마지막 국새가 압수돼 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미국의 강고한 동맹을 위해 한국으로 빨리 반환되어야 한다”며 “오는 4월 방한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우호와 친선의 선물로 들고 가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국새는 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아들 순종에게 황위를 물려주면서 넘겨준 황제의 옥새다. 덕수궁에 보관 중이던 이 국새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병사가 발견해 미국으로 반출했으며 그 후 잊혀진 대한제국의 상징물이었다.
대한제국의 국새가 다시 세상에 나온 것은 지난해 말. 혜문 스님이 앞장선 LA카운티박물관의 문정왕후 어보 환수운동의 결과였다. 이 어보가 박물관 측으로부터 도난품으로 인정되면서 반환운동이 미국에 알려졌고 신문기사를 본 미군 병사의 가족들이 국새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골동품 가게를 찾았다가 주인에 의해 신고된 것이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9월 워싱턴의 골동품 상인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으며 한국전 참전군인 가족으로부터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및 어보 4점과 조선시대 인장 5점 등 총 9점을 압수했다.
앞으로 이들은 미 정부를 상대로 대한제국 국새의 조기 반환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워싱턴 지역 한인회들을 비롯한 미 전역의 한인회들의 협조를 받아 전국적인 캠페인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윤흥노 PNP 포럼 대표는 “미 정부는 국새와 어보 등을 올 하반기에는 한국에 반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전달하는 방식이 한미동맹을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혜문 스님은 “한국전쟁시 사라진 황제지보를 60년 만에 미국의 대통령이 발전된 한국으로 갖고 오는 스토리는 위대한 한국과 한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울 것”이라며 “워싱턴을 비롯한 전 미국의 동포들께서 국새 반환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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